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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만에 쇠고기수입 압력

"대만금지 약물함유 美쇠고기 수입하라"

미국 관리들이, 대만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락토파민 염산염이 함유된 미 쇠고기를 수입하라고 대만 국내외에서 압력을 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주재 미 대사관격인 '미국대만협회'(美國在臺協會.AIT) 릭 루지카 무역, 상업 담당 관리는 대만이 올해 1월 락토파민 염산염 검출을 이유로 미 쇠고기 수입을 중단해 발생한 분쟁이 해결되기 전에는 미-대만 고위급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회담을 미국이 개최할 수 없다고 12일 워싱턴에서 밝혔다.

  
AIT의 크리스 카바나 대변인도 락토파민 쇠고기 분쟁으로 조성된 "현재의 분위기는 생산적인 TIFA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타이베이(臺北)에서 밝혀 압력에 가세했다.

  
미국의 압력으로 대만에서 파문이 일자 스옌샹(施顔祥) 대만 경제부장은 13일 "미국 쇠고기 분쟁때문에 TIFA 회담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 소통 채널이 열려 있어 계속 소통중이다"고 말했다.

  
대만 외교부 장지핑(章計平) 대변인도 13일 이 문제를 미국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락토파민 염산염은 소, 돼지 등의 체지방을 줄이고 육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되는 사료 첨가제로 미국 등 세계 20여개국이 각기 다른 기준치 이하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으나 대만, 중국, 유럽연합(EU) 등은 금지하고 있는, 논란이 계속되는 약물이다.

  
대만 농업위원회는 2006년 락토파민을 모든 육류 제품에서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금지 약물로 규정했으며, 2007년 '동물용약품 잔류표준 개정초안'을 통해 락토파민 잔류 기준을 만들려 했으나 농민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