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집단 '우유 중독' 사건이 의도적 독극물 주입 사건으로 결론났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1일 보도했다.
간쑤성 핑량시 쿵둥구에서 최근 우유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 39명이 잇따라 발생해 이 가운데 2살 미만 영유아 3명이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은 생후 2개월짜리 갓난아기였다.
핑량시 공안당국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1명을 붙잡아 범행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우유를 먹고 입원한 환자들이 대부분 아질산염 중독 증세를 보임에 따라 사건 초기부터 의도적인 독극물 주입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식품 첨가제이기도 한 아질산염은 햄 등의 제조에 미량 사용될 수 있지만 우유에는 쓰이지 않는 물질이다.
한편 문제가 된 우유는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유제품 회사의 것이 아니라 핑량시의 소규모 목장에서 생산돼 인근에 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우유 생산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이 내려졌지만 멜라민 분유 사건 등으로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제품 소비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멜라민 분유 파동을 겪은 중국 부모들은 생우유를 먹을 나이가 된 자녀에게도 외국에서 수입된 분유를 물에 타 먹이는 등 중국산 우유와 분유에 대한 불신이 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