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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유식에서 비소.중금속 검출"

허용치 기준 이내지만 전문가 기준치 재설정 촉구

유럽에서 유통되는 유명 브랜드의 이유식에서 비소와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돼 보다 엄격한 식품안전 규정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식품표준청(FSA)이 스웨덴 연구진과 함께 슈퍼마켓에서 유통되는 네슬레, 히프(Hipp), 오가닉스(Organix), 홀레(Holle) 등 유명브랜드의 이유식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들이 매일 2번씩 쌀 오트밀 캔 등의 이유식을 먹을 경우 모유 수유 때보다 50배 이상 많은 비소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신경과 신장을 위협할 수 있는 카드뮴 노출 위험은 150배나 높았고 납의 경우도 8배 많이 노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히프의 유기농 복숭아 및 바나나 오트밀은 비소 1.7㎍(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그램), 카드뮴 0.13㎍ 마이크로그램. 납 0.33 ㎍이 검출됐고 홀레 유기농 쌀 오트밀은 비소 7.3㎍, 카드뮴 0.38㎍, 납 0.26㎍이 각각 검출됐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중금속 함량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공식적인 안전기준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그럼에도 유럽의 전문가들은 영유아들이 계속 먹을 경우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대 연구진은 '식품화학' 저널에서 "이 이유식에서 검출된 비소, 카드뮴, 납, 우라늄 등 독성물질들은 쌀과 같은 원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아용 제품의 기준치는 가장 낮게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식품의 중금속 허용기준치는 영유아에게 노출되는 것을 전제로 마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치를 재검토해 훨씬 엄격하게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유럽연합(EU) 식품안전 당국과 유럽 집행위원회에도 보고돼 EU 차원의 조치도 검토될 예정이다.

  
그러나 신문이 네슬레, 히프, 오가닉스 등 주요 제조업체를 취재한 결과 이들 업체는 "검출된 중금속은 허용 기준치 이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