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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시장 수급 여유..印尼-比, 수입 축소

주요 쌀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수입을 중단하거나 그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축하는 것으로 28일 나타나 식량 위기 속에서도 쌀 수급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음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 조달청 책임자는 이날 로이터에 "향후 6개월간 필요한 쌀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가 쌀 수확기에 접어들었음을 상기시키면서 국내 수매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2월 중 8만6천t의 쌀을 국내 수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가 쌀 비축량을 연말까지 국내 수매를 통해 150만t에서 200만t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월 당초 예상보다 근 5배나 많은 82만t을 전격 구매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필리핀의 경우 올해 80만t가량의 쌀을 수입할지 모른다고 페레세소 알칼라 농업장관이 28일 로이터에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앞서 올해 최대 130만t을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필리핀이 올해 80만t만 수입할 경우 지난해 도입한 기록적 규모인 245만t의 3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필리핀도 올해 쌀 작황이 호조를 보여 이 추세로 가면 당초 예상보다 이른 2013년까지 자급자족이 가능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자카르타 포스트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중국, 일본 및 한국의 이른바 '아세안+3'가 식량위기 고조를 감안해 쌀 비축에서 공조키로 합의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들 국가는 라오스에서 이틀간 회동해 약 78만7천t 비축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포스트는 아세안+3가 쌀 공동 비축에 오는 10월 공식 서명한다는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30만t, 일본이 25만t, 한국이 15만t을 각각 분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쌀 공동 비축 협상을 주관한 인도네시아의 마리 빵에스뚜 무역장관은 2008년 식량 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