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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가짜 분유 제조업자 적발

중국에서 멜라민 파동 이후에도 불량 분유 유통이 끊이지 않아 국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가운데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또다시 가짜 분유 제조업자가 적발됐다.

선양시 공안국이 최근 장스(張士) 과일도매시장에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생산을 준비 중이던 가짜 분유 제조업자 차이(蔡)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일 보도했다.

공안국은 또 이들이 가짜 분유 제조를 위해 확보해놓은 콩가루와 전분 등 11t을 압수했다.

공안국 조사 결과 외지에서 가짜 분유를 제조, 유명 유제품 업체 제품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해왔던 이들은 지난해 말 현지 공안당국에 적발되자 선양으로 도피한 뒤 재차 가짜 분유를 제조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국은 그러나 이들이 공장 가동에 앞서 검거돼 선양에서 가짜 분유가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들이 가짜 분유를 제조하는 데 사용하려던 콩가루와 전분은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영유아가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영양 결핍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함유 분유를 섭취한 영아 6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신장 결석 등 질환을 앓은 멜라민 파동을 겪은 뒤에도 지난해 7월 칭하이(靑海)성 둥안(東垣)의 제조업체가 멜라민 분유를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중국에서 불량 분유 유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만 멜라민 분유 유통으로 처벌받은 경제사범이 96명에 이른다.

잇단 불량 분유 파동으로 중국인들이 자국산 구매를 꺼리면서 중국 유제품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유제품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영유아용 분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반면 외국산 점유율은 점차 높아져 50%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외국산 분유를 싹쓸이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공급이 달리는 마카오에서는 외국산 분유를 제한 판매하기도 했다.

당국은 최근 유제품 제조업체의 안전 검사를 강화, 기준 미달 업체의 허가를 취소해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퇴출시키기로 하는 등 고강도 구조 조정을 통해 자국산 유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언론도 최근 중국산이 외국산에 비해 품질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불량 분유 유통이 근절되지 않으면서 자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