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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듣는다

물·한방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화 박차

민선5기 ‘우근민 도정’ 의 성공 여부는 제주의 미래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늠자가 되고 있다. 해군기지·영리병원 등 전임 ‘민선4기’의 ‘지독한 불통’으로 극에 달한 갈등 속에 지속된 경기불황과 FTA 등 가속화되는 개방 물결로 인한 위기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출범했기에 더욱 그렇다.

이제 100일을 넘긴 ‘우근민 도정’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4년 도정의 초석을 놓은 시기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과 진중성이다. 소통에 눈을 감고 갈등을 확대·재생산했던 ‘민선4기’와는 달리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현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으로 불필요한 소모전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외부투자에 목을 맨 전임도정과 달리 물·식품·한방바이오 등 향토자원 신성장 동력화를 중심으로 한 수출 1조원시대 개막 등 내생적 발전전략과 제주형 기초단체 부활, ‘선 보전 후 개발’이라는 명확한 원칙의 천명 등도 전임 도정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퍼주기식으로 이뤄져온 민간보조금 지원을 대폭 감축키로 한 것도 평가받을만한 대목이다.
‘우근민 도정’은 이제 목표인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를 향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설 때가 됐다.

보다 밝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 미래의 디딤돌을 놓는 성공한 ‘우근민 도정’이 되기를 기대하며 취임 100일을 맞은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만나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도정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도정 운영 방침, 핵심공약의 실천 방안 등 도정 전반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감귤 연중생산 통해 1조 조수입 목표
식품·바이오산업 연계 클러스터 구축

청정 지역특산물 수출확대 총력

▷취임한 100일이 됐다. 6년 만에 도정 복귀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동안 느낀 소회를 말해 달라.


-나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를 뽑아준 도민들이 바람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면서 지냈다. 이제부터는 앞만 보면서 일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도민들에게 제가 열심히 일하는 것을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도민 모두가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를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수출 1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기적으로 제주도의 시대가 왔다. 웰빙·청정, 제주도의 이미지와 딱 맞다. 그래서 수출을 하고자하는 것이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파프리카와 화훼·돼지고기·가공식품 등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수출 지원 시책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수출업체나 생산자단체 등이 중심이 돼 자율적으로 수출 관련 협회와 법인을 설립토록 하고 기존 수출단지 등을 중심으로 수출 유망작목 재배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수출물량 공급을 통해 수출 대상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제주 농축수산물의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자와 수출업체간 계약재배를 확대하며 이에 대한 인센티브도 지원할 예정이다.

동북아 감귤산업 시장 허브 목표

▷감귤정책 혁신을 통해 조수입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복안은 가지고 계신지.


-지난해산 감귤류 조수입은 6011억원에 이르렀는데 앞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품종 갱신과 만감류 및 시설 재배면적 확대를 통해 연중 생산 체계를 구축, 7000억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리도록 하겠다.

또 감귤산업 인프라 시설 구축과 감귤 기능성 연구, 가공식품 개발 등 감귤 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3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겠다.

이렇게 동북아시아 감귤산업시장의 허브를 목표로 생산과 연구·개발·수출 등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면 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를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열 수 있다고 믿는다.

▷한우와 양돈·흑우산업 등 제주 축산업 지원 방안도 계획하신 걸로 아는데.

-한우산업은 마을 공동목장과 연계해 한우 송아지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한우 개량 및 고급육 생산체계를 구축, 제주 한우 광역브랜드인 ‘보들결’ 육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양돈은 브랜드 파워 및 가치 상승을 도모함과 동시에 다양한 2차 가공품 개발에 힘쓰며 수출전략품목으로 키울 계획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미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제주향토음식에 대한 가치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토음식에 대한 육성방안이 있다면.

-오는 16~17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제주의 맛과 건강장수 축제’를 개최한다. 건강장수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크게 음식축제와 건강축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음식축제는 제주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경연대회와 외국인 조리사들이 선보이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세계음식체험의 기회도 마련되며, 제조·가공식품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도 운영된다.

앞으로도 계속 제주향토음식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형 식품산업 육성방안 추진

▷식품산업 육성은 민선5기 우근민 지사의 향토자원을 활용한 5대 성장산업인 식품산업, 한방과 바이오융합산업, 물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프랜차이즈 사업 가운데 제1순위인 핵심공약이다. 진행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민선5기’ 도정의 핵심공약인 식품산업의 기본 골격을 마련하기 위해 기초자료 조사와 전문가 및 식품 관련 업체 의견 수렴을 체계화한 후 전문가와 업계 대표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제주형 식품산업 육성 전략과 조직구성 체계를 마련할 준비를 마쳤다. 이를 위한 추진단도 구성됐다.

추진단은 이를 위해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기초 자료 수집에 착수했으며, 9월 중에는 전문가 등이 중심 되는 ‘워킹 그룹’을 구성, 제주형 식품산업 전반에 대한 자문과 실무협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10~11월에는 식품산업 육성 조직(안)과 결과보고서 최종안을 확정해 12월 중 보고회를 거쳐 제주형 식품산업 육성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인 식품산업 트랜드가 웰빙과 건강 로컬로 변하고 있고, 그 키워드가 청정성인 만큼 제주환경이 세계적인 식품산업 트랜드와 맞아 떨어져 제주식품산업의 부가가치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참여형 축제 활성화 계획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식품 중 상당수가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이를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연계한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단기적으로는 브로콜리와 녹차·마늘 주산지인 애월읍과 안덕면·대정읍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단지를 조성하되 연구·제조 기능 등이 들어서는 핵심권역과 건강식품 주산지 권역으로 구분해 지역 산물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10개 건강식품 클러스터를 토대로 농산물 대체식품은 물론 감귤 등 특산품과 수산물까지 아우르는 제주지역 주요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제주형 식품산업인 가칭 ‘클러스터 2.0’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방안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귀담아 듣고 있다.

▷그 외에 주요 추진 사업은.

-감귤 관련 식품·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산업클러스터 구축 및 밭작물 최저보장가격 예시제 도입, 도시민에 대한 귀농 유도를 적극 추진해 농업과 농촌 활력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또 여성농업인의 영농 안정을 위한 지원과 조건불리 직접지불제 등 각종 직불제 지원을 확대하고 쾌적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농촌환경 정비에도 힘쓰겠다.

특히 소비자 참여형 축제를 활성화하고 감귤의 기능성을 적극 홍보하며 소비를 촉진, 감귤 제값 받기 실현에도 앞장서겠다.

▷앞으로 임기 중 중점 추진사항은 무엇인지?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정한 이유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도민이 느끼지 않으면 좋은 정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발전과 변화는 행정이 중심이 아니라 도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수립되고 있는 제2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반성을 거쳐 도민의 삶의 질과 행복을 높여줄 수 있는 새로운 국제자유도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제주의 고유한 인문, 자연자원과 제주도민 인적자원을 개발해 ‘내생적 발전전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주의 자원과 인재와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확실한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