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재배 고품질 청정수삼만 엄선
연간 300톤 규모 인삼가공시설 갖춰
인삼은 깊은 산골 자연 상태에서 자생하는 산삼, 산삼 씨를 산속에 파종해 산삼의 생육 환경에 가깝게 재배한 산양삼(山養蔘), 밭에서 기른 재배 삼으로 분류된다.
고려인삼으로 불리는 한반도의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조정에 공물로 넘어가고, 고려시대에 중요 무역품으로 자리 잡았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천연 산삼만으로는 부족해 인위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려인삼은 개성인삼을 으뜸으로 꼽았는데, 고려시대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서 중국과 아라비아로 교역을 하면서 개성인삼은 최고의 특산품으로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면 고려인삼 중에서도 최고로 쳐준 개성인삼의 주산지는 어디였을까. 그곳은 바로 개성 인근의 파주 장단지역이다. 이곳이 개성인삼의 주산지라는 것은 여러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본초강목』에는 고려말 이후, 인삼 재배에 최적의 기후조건과 토질을 갖춘 파주장단지역을 포함한 개성지방이 인삼의 집산지로 형성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또 『구포건삼도록』에는 개성의 증삼포에서 장단지역의 인삼을 백삼, 홍삼으로 가공해 국내 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밖에도 1908년 인삼의 재배규모와 소재지가 자세히 수록된 『한국삼정요람』에도 파주장단이 개성인삼의 본원지라고 소개돼 있다. 이렇게 재배된 파주의 개성인삼은 개성상인들에 의해 일찌감치 그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그럼 지금 이곳은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인삼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 궁금증은 매년 10월 쯤 이곳을 지나면 알 수 있다. 바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와∼ 심봤다~”는 소리 때문이다.
인삼재배 텃밭으로 자리매김
인삼 전용 채굴기를 뒤에 매단 트랙터가 인삼밭을 훑고 지나갈 때마다 6년간 땅 속에서 자란 인삼이 솟구쳐 오른다. 그때마다 농민들은 탄성을 지르며 바삐 손을 움직인다. 인삼을 바구니에 옮겨 담는 농민들은 바쁜 손놀림 속에서도 인삼 자랑을 멈추지 않는다.
“한번만 먹어봐. 안 생기던 아들 딸 쑥쑥 낳게 되고, 장미란보다 힘이 세진다고.”
정말 밭에서는 절로 힘이 불끈불끈 솟을 것 같은 밭에서는 한 뿌리에 300g이 넘는 고품질 인삼이 줄줄이 나온다.
이처럼 개성인삼의 주재배지였던 이곳은 아직도 이곳은 우리나라 인삼재배의 텃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처럼 김포와 파주가 고려인삼의 맥을 이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생산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 바로 김포파주인삼농협이다.
현재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는 이곳의 조합원들이 생산한 인삼 가운데 가장 고품질의 수삼만을 엄선하고 또 위생적으로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으로 김포파주인삼을 알려가고 있다.
특히 김포파주 인삼의 경작지의 70% 정도가 위치한 파주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 토양과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후 등 인삼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인삼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재배된 파주개성인삼은 사포닌 성분이 높고 잔뿌리가 많은데다 향이 진해 최상품 6년근 인삼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는 최상품의 인삼을 땅에만 의지해 얻지 않는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땅 속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제와 나무부스러기를 활용한 발효퇴비를 뿌려 땅을 부드럽게 하고 수삼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유기농법을 개발 개성인삼의 명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또한 판매를 위해 프리미엄급 홍삼가공 상품개발·생산과 국내외 온·오프시장을 개척해 가며 고려인삼의 메카로서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현재 김포파주인삼농협은 6년근 홍삼을 주원료로 하여, 15종의 인삼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300톤의 수삼을 가공할 수 있는 가공시설을 준비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준비도 모두 끝냈다.
하지만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준비하고 있는 야심작은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올 해 9월에 출시 예정인 ‘인삼쌀맥주’가 그것이다.
야심작 ‘인삼쌀맥주’ 대박 예고
김포의 지역특산물인 김포금쌀과 김포파주인삼을 주 원료로 브랜드는 ‘에너진(Enerjin)’으로 정했다. 에너진은 에너지(Energy)와 인삼을 뜻하는 진생(Ginseng)의 합성어다.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박람회에서 전시 홍보관을 개장해 상품 시음 평가회를 가지기도 했다.
향·맛·청량감·쓴맛의 질 등 총 4개 항목의 심도 있는 관능시음결과, 김포홍삼쌀맥주는 독특한 맛과 개성을 가져 단연 히트상품으로 주목받았다. 모두가 내린 결과는 ‘대박예감’이었다.
하지만 인삼쌀맥주는 단순한 하나의 브랜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포의 관광산업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곧 완공될 ‘김포인삼쌀맥주 갤러리’에 인삼쌀맥주를 제조·판매하는 맥주체험관, 인삼쌀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인삼쌀맥주 시음관, 인삼 홍보관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갤러리에서 35~45일간 숙성 발효된 맥주는 1.8L 페트병에 담아 김포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500cc 기준으로 3000원 정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는 인삼쌀맥주가 출시되면 내년까지 홍보에 주력하고 오는 2012년부터 수익 창출에 나서 첫해 최소 3억~4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또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6년근 고려인삼을 세계 명품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파주개성인삼축제’가 그것이다.
오는 10월 16, 17일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서 개최될 이번 축제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약 10∼20% 정도 6년근 인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장터와 함께 직접 인삼을 캐보고 홍삼을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김포파주인삼을 알리기 위한 행사와 다양한 제품개발로 고려인삼의 메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은 6년근 고려인삼의 맥을 잇는 중심에 이미 그 자리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