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일부 대기업들이 막걸리사업에 뛰어들거나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영세한 중소 막걸리업체들의 경우 줄도산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막걸리 시장에 대기업의 진출을 막기 위한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 막걸리 업체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악화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기업이 막걸리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뛰어 들면서 위기감을 느낀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힘을 모으기 위해 결성된 '한국막걸리진흥협회'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국대회’를 열고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국대회 취지문을 통해 “현재 전국의 영세 업체들은 지난 5일 발효된 ‘전통주 등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로 인해 중소 양조장 들은 수십억원의 투자로 기존 공장을 허물고 새 공장을 짓거나 아니면 문을 닫아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현재 막걸리 업계의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이는 대기업과 큰 업체 몇 곳을 위한 법시행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큰 틀에서 본다면 막걸리 산업은 작은 부분이지만 국민적 관심만큼은 최고조에 달해 있는 사업 분야이다”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방향과 관련해서도 “막걸리 산업이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제도를 이끌어 내고 2011년 본격적인 법 시행에 앞서 중소업체의 요구를 분명히 전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 자리에서 ▷막걸리 산업이 중소기업 고유영역임을 인정하고 전국의 소규모 양조장들의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을 해 줄 것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 지역 향토사업에 기분을 둔 막걸리가 다양성과 전통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 ▷본격적인 법 시행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확한 실태조사를 우선 실시 할 것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으로 진흥협회는 현재 중소막걸리 생산업체의 권익보호 및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에 진입에 대한 중소 업체들의 의견 및 중소 막걸리 업체들과의 상생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계속 청취해 이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