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뿌리까지 살린 전통 자연건조 방식 고수
강개상인 브랜드로 20여 고품질 제품 선봬
무더운 여름철에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에 지친 기력을 보하는 각종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인삼이 밀려들면서 국내에서조차 우리의 고려인삼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인삼과 똑같은 고려인삼종을 재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나 기후가 비슷해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꼽힌다.
품질 면에선 아직도 고려인삼이 세계 최고로 인정을 받지만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고 품질이 개선된 중국산 인삼이 무더기로 유입된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런 때 전통제조방식으로 최고의 품질의 인삼을 제조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사람들의 이목은 당연히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경기도 강화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인삼전문기업인 강화삼흥인삼이 바로 그런 곳이다.
현재 삼흥에서 강화인삼을 재료로 전통방식으로 생산해낸 인삼과 홍삼 제품들은 ‘강개상인’이란 이름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삼흥은 출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삼흥이 강화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인삼 명산지인 강화도와 개성을 활동 무대로 삼았던 조상의 전통을 있겠다는 뜻에서 탄생했다. 그 때문에 브랜드도 ‘강개상인’으로 정했다.
현재 삼흥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해 내는 제품들은 원형홍삼, 고려홍삼봉밀삼, 고려홍삼순액골드, 고려홍삼정골드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삼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다른 제품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역시 방점이 ‘전통’에 찍힌다.
삼흥의 대표적 생산품인 원형 홍삼의 경우 국내 6년 근 수삼을 뿌리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한 후 자연 채광.이슬과 서리를 맞게 하는 전통 건조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강화도와 경기 이북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재배한 수삼만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사포닌 함량이 많은 뿌리의 영양까지 고스란히 살려 맛과 향이 다른 제품보다 진하다.
높은 사포닌 함량 등 품질 자신
강화삼흥인삼 윤청광 대표는 자신이 이처럼 전통을 고집할 수박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할아버지 때부터 강화에서 대대로 인삼을 재배해 왔습니다. 고향인 강화에서 최고의 인삼 재배 방법이 자신에게 대물림 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무한한 감사를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인삼을 대한민국의 대를 이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사면감이 몸에 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사명감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뿐이었다. 그 실패의 과정 속에서 윤 대표는 결정적인 것 하나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제품 하나하나에 혼을 담아 만들어야만 원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을에 까다로운 원료수매 과정을 거쳐 제품화를 착수하기 때문에 제조에서 출시에 이르기까지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같은 강화인삼을 원재료 해도 성분 함량이 부족하면 제대로 된 인삼효과를 볼 수가 없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 대표는 자신의 전부를 투자해 제품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성공’을 했다. 수많은 노력 끝에 생산된 삼흥의 ‘강개상인’ 홍삼은 일반 홍삼제품보다 항암성분인 RG3가 100배 이상 나와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품의 향과 질, 효능을 결정짓는 홍삼의 건조 과정에 대해서는 많은 인삼 관련 제조 회사들도 인정을 하고 있다. 우선 홍삼을 쪄서 건조하는 경우 윤 대표는 태양건조를 원칙으로 한다.
또 10~11월 사이 증삼을 할 때는 밤에 이슬이나 서리를 맞혀 말리고 장기간 건조를 위해 황토방에서 천천히 말려 수분을 빼낸다.
수분 함량이 15% 이내가 되어야 하는 홍삼은 대부분 건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열풍 건조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이럴 경우 품질과 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건조 방식을 택한 삼흥의 ‘강개상인’의 홍삼은 건조하는데 만 2달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건조방식 말고도 삼밭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윤 대표만의 고집이다. 밭의 상태와 생산물을 보고 어찌 찌고 말려야 하는지 고민하고 연구한다. 매년 7월엔 샘플링분석 잔류농약검사를 하고, 9~10월엔 직접 산지를 돌며 캐고 현찰로 사온다. 윤 대표는 이것을 "장인의 자존심"이라고 표현한다.
양질 제품 산지 구매로 원가 낮춰
그의 고집은 두 가지 열매를 맺었다. 산지에서 직접 사오니 몇 단계를 거쳐 수매하는 다른 업체보다 가격이 10~30% 싸졌다. 고추도 불을 때서 말리는 화건(火乾)보다 태양으로 말린 양건(陽乾)이 비싸다는 걸 감안하면 그가 만든 홍삼의 가격경쟁력은 대단한 셈이다.
당연히 품질 면에서도 다른 회사 제품에 밀릴 리가 없다. 홍삼은 사포닌과 고형분(농축 정도)의 수치로 품질을 따지는데, 다른 제품보다 삼흥 것이 높게 나온다. 사포닌이 홍삼 특유의 효능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Rg1과 Rb1성분(면역증진 효능)의 합도 타사 제품의 두 배 이상이다.
이처럼 어렵고 힘들어도 전통식 수제방식으로 최고를 만들겠다는 윤 대표의 고집은 소비자들에게도 입소문으로 퍼져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 삼흥의 제품들은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그가 부린 고집의 결과인 것이다. 또 신세계는 삼흥을 ‘미래 동반성장 지속가능 협력회사 1호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삼흥의 주요 유통망으로는 현재 신세계 백화점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인천점, 경기점, 광주점, 마산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및 이마트 가양점 외 14개 수도권 이마트 전문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제 또 다른 고집 하나를 부리고 있다. 바로 윤 대표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고려인삼’의 맥을 더욱 발전시켜 후대에는 가장 우수한 대한민국의 대를 이을 상품으로 계속 이어져 가게 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의 인삼, 홍삼 제조업체가 되기보다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업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에 이어 놓는 몇 마디가 그 ‘고집’도 그 이루어지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뭐든지 생각한 것을 이룰 때까지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고집불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