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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양파 가격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중국산 배추.김치 수입 급증, 관련대책 마련 시급

배추와 양파 등 각종 채소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도소매상에서 거래되는 배추와 양파값이 예년에 비해 2~3배 가량 폭등하고 있다.

최근 농협하나로마트에 따르면 배추 한포기 당 3천 700원에서 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배추 한포기당 가격이 지난 1월 말 1천900원, 2월 말 2천 900월에 비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도 배추포기당 도매가격이 지난달 말 2천457원에서 현재 3천원으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농수산물 관계자는 "지난해 날씨가 일직 추워지면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저장배추 물량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배추값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이달 들어서는 개학과 함께 학교급식 물량이 급증하면서 김치업체들이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선 것도 배추값 이 크게 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추 뿐만 아니라 양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최근 양파 도매 가격은 1kg당 1천 8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7원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농수산물공사측은 "지난해 여름 불규칙한 기상상태로 양파 부패율이 높아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김치.배추의 수입물량이 폭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중국산 김치 2천205t, 중국산 배추 3천376t이 수입됐다.

지난해 1~2월 중국산 김치는 수입실적이 없으며, 중국산 배추는 지난해 한해동안 2천148t수입에 그쳤다. 국내시장에서 중구산 김치 판매가격은 kg당 1천100원 내외로 kg당 1천500원대에 이르는 국내산보다 400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도 중국산은 한포기당 1천원 이하인데 비해 국내산의 경우 3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유통관계자는 "중국산 배추의 경우 품종이 국내산과 같거나 비슷해 원산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계 기관은 원산지 표시 준수 여부에 촉각을 세워햐 한다"고 말했다.

서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김치나 배추 수입물량이 급증한 것은 국내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수 있지만 김치에 대한 장기적인 종합대책이 요구된다"며 "김치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고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채소류에 대해 원산지 표시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부터 봄배추가 출하되면 배추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