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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향적 제품이 올 음료시장 주도

지난해 국내 음료시장은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이라는 국가적 스포츠 행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자연 물가상승폭인 5%을 크게 못미치는 3%의 성장인 3조 4천억원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음료시장이 2001년의 시장규모와 비슷하지만 성장률이 다소 저조한 원인은 성수기인 여름 장사를 장마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이 출시됐으나 소비자들의 새로운 잠재욕구에 부합되는 제품이 없었다는 점이 더 큰 영향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주요 신제품을 살펴보면 먼저 콜라시장에서 롯데칠성의 ‘펩시 트위스트’와 코카콜라의‘코카콜라 라이트 레몬’ 등의 기존제품의 확장, 또는 리뉴얼 제품을 출시한 후, 길거리 시음회 및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을 연계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으나 소비자에게는 그다지 큰 호응을 못 얻었고 성장률에 있어서도 전년보다 3~4% 감소한 6천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주스음료 시장은 제주 감귤 주스 및 냉장유통주스, 알로에주스 등의 제품이 출시되어 전년에 비해 6% 가량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냉장유통주스는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성에 기반한 고급화 욕구에 부응하여 전년보다 25% 성장한 5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알로에 주스 역시 기존 출시제품인 롯데의 ‘모메존 알로에’, 해태의 ‘알로에 모닝’, 가야의 ‘알로에 농장’에 이어 웅진식품의 ‘고칼슘 알로에’가 출시되면서 전년대비 50%의 성장을 이끌어내어 올 음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음료 시장은 지난해에 월드컵 특수를 기대한 신제품이 많이 출시되었으나 기존의 높은 시장 장벽을 넘지는 못했다.

예컨대, 롯데칠성의 ‘말벌100km’, 해태음료의 ‘쉼표하나’ 등이 기존 스포츠 음료시장에 기능을 첨가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갈증해소는 물론 운동 시 필요한 에너지원인 아미노산을 공급한다’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의 필요에 부합되지 않았으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효과적으로 소구되지는 못했다.

이는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에 마케팅 초점을 맞춘 공급자 중심의 제품으로, 결국 소비자의 필요 욕구에 부합되지 못함으로써 시장형성에 실패했다.

또한 홍삼음료가 지난해 롯데칠성 ‘홍삼’, 해태음료 ‘몸에 좋은 홍삼’, 동원F&B ‘상쾌한 아침 홍삼’, 범양식품 ‘홍삼농장’ 등 업체별로 봇물처럼 출시되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로서 시장진입을 시도했으나 역시 확고한 시장형성은 이루어내지 못했다.

즉, 기능성 음료로서의 홍삼음료가 홍삼 엑기스를 대체할 정도의 대체 수요를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또한 홍삼이 가지는 쌉쌀한 맛을 완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확고한 시장을 형성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다.

올 음료시장은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성이 지난해 이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부응하는 제품들의 출시와 기존 건강지향 음료의 확장제품과 리뉴얼 제품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주스 시장에서는 고급화를 지향한 냉장주스음료와 알로에, 매실음료가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확장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출시가 예상되어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소비자의 건강지향성에 맞추어 콩, 깨 등의 곡물소재와 유자, 모과 등의 과실 소재 등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제품의 경우도 리뉴얼이나 확장제품 중심으로 출시되어 기존 시장의 유지 및 성장을 유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주목받을 제품으로는 두유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콩음료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원F&B의 ‘검은콩 두두’와 한미의‘콩두’가 출시되면서 콩을 소재로한 다양한 마실거리가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웅진식품도 콩음료를 2월 초순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콩음료 시장 형성과 확대 가능성이 예상된다.

올해는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반적인 음료시장의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건강지향 욕구가 전 식음료 제품에 확산되면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된 신제품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