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도시민의 농업·농촌 관심도와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인식이 최근 2년 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중앙회 조사에서 관심도는 61.3%, 긍정 이미지는 77.0%로 각각 18.8%p, 6.3%p 하락했다. 특히 40대에서 관심 저하가 두드러지며 식량안보와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 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14일 ‘2025년 농업·농촌 도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7개 특·광역시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084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의 농업·농촌 관심도(61.3%)와 긍정 이미지(77.0%)는 2023년 대비 각각 18.8%p, 6.3%p 하락했다. 특히 농촌 거주 경험이 없고 농촌 가족이 없는 계층에서 관심 저조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40대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인식도 약화됐다. ‘국산이 건강에 더 좋다’는 응답은 2023년 62.9%에서 올해 54.2%로 8.7%p 낮아졌고, ‘품질이 우수하면 국산·수입 여부와 상관없이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44.5%에서 39.4%로 감소했다. 이는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수입 농축산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량안보 인식에서는 불안감이 우세했다. ‘식량안보가 불안하다’는 응답은 34.4%로, ‘안전하다’(23.7%)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후위기·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 요인이 도시민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업·농촌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국산 농축산물 선호의 약화가 현실화됐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는 농가 경영 불안정과 지역 소멸 위기라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농업·농촌 지원의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세대별 경험 격차도 뚜렷했다. 농업·농촌 경험이 부족한 세대일수록 관심과 긍정 인식이 낮게 나타나 맞춤형 농업 가치 확산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청소년과 2030세대를 대상으로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국가 식량체계의 중요성을 체험 중심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협이 추진 중인 ‘농심천심운동’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은 도시민과 농촌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평가된다.
헌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농업 공익적 가치의 헌법 반영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0.0%는 “공익적 기능 강화를 위한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53.5%는 농업 가치의 헌법 반영에 찬성했다.
농협은 2017년 ‘농업가치 헌법 반영 1천만 서명운동’ 이후 중단된 범국민 운동을 새롭게 확대해 농업의 공익적 역할을 헌법에 담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