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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제주소반, 밀키트 넘어 제주 농업 담은 경험형 식문화로

소규모 농가와 연결 제주 식재료, 6차산업 인증 기반 체험형 밀키트 확장
여행 같은 패키지·쿠킹클래스로 ‘제주 한상차림’ 경험 콘텐츠 구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요리는 못하지만, 이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초등학생 관광객이 제주소반 밀키트를 체험하며 남긴 말이다. 누구나 쉽게 ‘제주 한상차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제주소반의 밀키트는 단순한 간편식을 넘어 제주 농업과 소비자를 감성적으로 연결하는 ‘경험형 식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 농가의 판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식재료의 쓰임을 넓히기 위해 제주소반은 2021년 제주 최남단 남쪽에서 출발했다. 소규모 농가와의 연결을 기반으로, 제주의 맛과 감성을 가정간편식에 담아내며 성장해왔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 자리한 제주소반은 제주산 농수산물로 구성한 프리미엄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6차산업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다. 흑돼지·돌문어·뿔소라·달고기 등 제주의 바다와 밭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든 밀키트를 통해 단순한 가공식품을 넘어 ‘기억에 남는 미식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소반이 위치한 제주의 남서쪽은 감귤의 농암갈색토, 당근의 흑색토, 마늘·양배추의 암갈색토 등 다양한 토양이 공존하는 화산지형이다. 이곳의 깨끗한 바람과 풍부한 해양자원은 제주소반이 제주 고유의 맛과 질감을 지닌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원천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흑돼지 토마토스튜 ▲돌문어 감바스알아히요 ▲뿔소라 리조또 ▲달고기 파피요트 ▲돌문어오코노미야끼 ▲흑돼지 나가사끼짬뽕탕 등이 있으며, 이들 제품은 제주의 식재료를 테마화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제주 한상’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간편식이다.

 

밀키트 구성은 주재료인 생물과 채소, 각종 소스류가 손질·가공·포장된 형태로, 소비자는 레시피 순서에 따라 조리만 하면 되는 ‘셰프 조리형’ 시스템을 갖췄다. 유통은 제주 지역 하나로마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전국 단위로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감성 패키지를 더한 ‘기념일용 선물세트’로도 활용되고 있다.

 

 

6차산업 인증 + 감성 패키지 = 소비자 연결의 설계

 

제주소반은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6차산업 인증을 획득했다. 1차(생산)–2차(가공)–3차(체험·유통)가 융합된 사업모델로, 고령·소규모 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고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들은 제품을 단순히 ‘식사’가 아닌 ‘경험’으로 구성한다. 여행가방 모티프의 감성 포장, 비행기 티켓을 닮은 레시피 카드, 기념일용 밀키트 한상차림이라는 브랜딩은 3차산업 요소를 강화한 전략이다.

 

제주소반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 식품가공업체가 아니라 제주 농업의 6차 가치사슬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레전드 50+’ 지역특화 프로젝트에 제주 대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향후 HMR 고도화, 스마트공장 전환, 수출바우처 등을 포함한 총 8400억원 규모 정책지원 대상 기업으로서의 성장 기회를 확보했다.

 

제주소반은 단순한 밀키트 제조를 넘어 체험형 관광 패키지로 확장 중이다.

 

‘내가 만드는 제주 한상차림’ 프로그램은 농가 연계 식재료 설명, 식재료 컷팅 및 포장 체험, 현장에서 조리 및 플레이팅 도구 제공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비정기 운영 중이지만 상시 체험 공간 구축도 준비 중이다.

 

향후 팝업스토어, 쿠킹 클래스, 관광 연계 콘텐츠로 확장해 “제주 농업의 경험을 식탁까지 연결하는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소반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식재료의 쓰임과 그 가치가 소비자의 식탁에까지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체험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기억이 되는 미식 콘텐츠가 돼야 하며, 이는 6차산업의 본질적 확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