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연어장·게장 40%서 식중독균 검출…위생·표시관리 ‘적신호’

가열 없이 섭취하는 수산물 반찬류, 리스테리아·대장균 검출
온라인 판매 급증 속 80% 의무표시 미흡…제조·유통 전 과정 점검 필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선 배송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는 연어장과 게장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시중 유통 중인 연어장 8개, 게장 7개 등 총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40%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4년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하는 등 신선 수산물 반찬류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시됐다. 시험 결과 연어장 2개 제품에서는 리스테리아가, 게장 4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게장 1개 제품에서는 나일론 끈 이물까지 확인됐다.

 

중금속(납·카드뮴) 오염 여부는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으며 배송 과정의 품온(0~10℃) 유지 상태도 양호했다. 그러나 위생관리 외에 표시 실태에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조사 대상의 80%에 달하는 12개 제품이 식품유형, 내용량, 소비기한, 냉동식품 표시 등 의무표시 사항을 누락하거나 오기재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들에게 제조공정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으며, 업체들은 위생관리 보완 및 제품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연어장·게장 등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수산물 반찬류의 제조·유통 단계 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은 “수산물 반찬류는 반드시 냉장 온도를 유지해 보관하고 소비기한 내 섭취해야 한다”며 “개봉 시 변질이 의심되면 섭취를 중단하고,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와 함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