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간단한 주를 이루던 편의점의 간편식이 바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고물가 속 간편하면서도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를 희망하는 고객 수요층을 겨냥해 컵밥 라인을 강화한다.
세븐일레븐(대표 김홍철) 은 16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과 손잡고 젊은 1인 가구층을 겨냥한 간편 컵밥 시리즈 ‘꾹밥’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즉석컵밥 중에서도 미역국밥류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할 만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점을 반영해 ‘세븐셀렉트 럭히밥든든한미역꾹밥’을 출시했다. ‘럭히밥든든한미역꾹밥’은 소고기와 쫄깃한 미역을 풍성하게 사용하였으며, 조리 후 급속냉동한 7.5센티미터의 동결건조 블록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만에 바로 취식이 가능하다. ‘세븐셀렉트 럭히밥사골곰탕꾹밥’도 동결건조 블록을 우사골로 낸 진한 육수에 결대로 찢은 소고기와 대파 등으로 구성해 든든한 곰탕 한 끼를 즐겨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장우, 신동엽 등 먹거리에 진심인 연예인이나 안유성, 최강록 등 스타 셰프들과 손잡고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콜라보 마케팅을 상품 MD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전략으로 삼고 이를 강화하고 있다.
CU는 이달 세계 여러 나라의 요리를 콘셉트로 냉동 피자 브랜드 '피자 로드'를 론칭해 마라피뇨피자를 첫 상품으로 선보였다.
CU(회장 홍석조)는 올해 냉동 간편식 중 하나인 피자가 매출 비중 기준으로 만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CU에서 작년 기준 냉동 간편식별 매출 비중은 만두 31.8%, 치킨 25.7%, 피자 24.3%, 안주류 18.2% 등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출을 기준으로 한 비중은 피자가 28.1%로 만두(27.2%)와 치킨(25.8%)을 따돌리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냉동 피자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7.9%에서 2023년 22.2%, 올해 28.1%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CU는 밥 대신 간편한 식사를 찾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맛과 용량의 냉동 피자 종류가 늘고 에어프라이어 등 조리기구가 보급돼 냉동 피자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24(대표 송만준)는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셰프의킥’ 라인업을 선보인다. ‘셰프의킥’이란 여경래, 최현석 스타 셰프가 상품 개발에 참여한 이마트24의 새로운 자체브랜드다.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유명 셰프들의 ‘킥’(비법)이 상품에 담긴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유명 셰프들이 상품 개발에 참여한 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맛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마트24가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은 여경래 셰프와 협업한 ▲깐풍기&깐풍만두 ▲깐풍치킨버거 ▲XO게맛살볶음밥삼각김밥 ▲경장육사김밥가 나온다. 또 최현석 셰프와 협업한 ▲단호박크림뇨끼 ▲트러플머쉬룸버거까지 총 6종이 23일부터 순차 출시한다.
먼저 여경래 셰프 컬래버 상품은 셰프의 특제 비법 소스를 사용하고, 재료를 듬뿍 올려 색감과 식감을 살리는 등 여러 킥 포인트가 활용됐다. 특히 여경래 셰프의 비법소스 맛을 잘 살리기 위해 셰프가 수차례 검수하는 과정을 거쳐 가장 적절한 맛 밸런스를 찾아냈다.
‘깐풍기&깐풍만두’는 여경래 셰프의 비법 소스에 치킨과 만두를 볶고, 고소한 땅콩과 아삭한 피망을 듬뿍 올려 색감과 식감을 살린 두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 ‘깐풍치킨버거’는 양파, 마늘, 고추기름 등이 포함된 특제 깐풍치킨소스를 사용해 중식요리 느낌이 나도록 했다.
새우볶음밥과 게맛살을 여경래 셰프의 XO소스로 볶은 뒤 토핑으로 넣은 큰 사이즈의 삼각김밥인 ‘XO게맛살볶음밥삼각김밥’, 중국 베이징의 대표음식인 ‘경장육사’를 김밥으로 구현한 ‘경장육사김밥’ 등 중식 대가만의 킥을 활용해 중식 스타일의 간편식으로 차별화했다.
최현석 셰프의 손맛이 들어간 ‘단호박크림뇨끼’와 ‘트러플머쉬룸버거’도 눈에 띈다. 크림소스에 단호박을 넣고 트러플향을 강조하는 등 여러 킥 포인트가 활용됐다. 특히 뇨끼와 트러플크림소스를 활용한 햄버거는 그동안 이마트24에서 선보인 적 없던 메뉴로, 편의점 고객들에게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선사할 계획이다.
‘단호박크림뇨끼’는 뇨끼를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부드러운 크림소스에 단호박을 킥 포인트로 넣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극대화했다. ‘트러플머쉬룸버거’는 최현석 셰프의 킥인 트러플 향을 더한 트러플크림소스와 비프패티, 버섯, 글레이즈드번으로 구성됐다.
이번 상품 개발을 위해 이마트24 MD들은 여경래,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여러 레스토랑을 방문해 음식을 먹어보면서 편의점 채널에 맞는 메뉴 개발에 공을 들였다.
김지웅 이마트24 PL개발팀 팀장은 “‘셰프의킥’은 유명 셰프 식당 도장깨기가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물리적 거리로 방문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셰프의 킥 포인트가 들어간 간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셰프들과 협업한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선보여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인 가구 수가 1천만명을 돌파하고 서울시 1인가구 비율이 40% 가까이 육박하면서 식사 해결의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매년 시민의 생활상과 사회 인식을 조사하는 ‘서울서베이’를 통해 생활 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가 겪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균형 잡힌 식사’가 1위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