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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S/S기획(4)]초록병 아닌 투명병에 담긴 유혹...2030 사로잡은 롯데칠성 제로 소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칠성(대표 박윤기)이 최근 ‘새로 다래’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년 4월 두 번째 맛인 ‘새로 살구’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병을 돌파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을 겨냥해 ‘새로 리치’도 수출 전용 상품으로 출시한 상태다.

 

새로 라인은 일반적인 초록색 병 대신 백자 모양의 투명색 병을 사용했고, 여성 모델도 기용하지 않으며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2022년 9월 첫 선을 보인 산뜻한 제로 슈거 소주
국내 소주 시장에 제로 슈거라는 새로운 장을 연 롯데칠성음료의 ‘새로’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 5억 병을 돌파했다. ‘새로’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 세련된 패키지, 캐릭터 마케팅 등 기존 소주 제품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9월 첫 선을 보인 새로는 지난해 7월 4억 병, 같은 해 10월 누적 판매량 5억 병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견고한 기존 주류시장 점유율을 뚫기 위해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 무과당과 저도수를 앞세운 점이 2030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효했다.

 

롯데칠성은 해외에서도 새로를 적극 알리고 있다. 2023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미국, 동남아, 유럽 등에서 새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호찌민을 시작으로 ‘새로 월드투어’팝업스토어가 개최됐고 미국 뉴욕에서 론칭 1주년 기념행사를 열리는 등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는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롯데칠성 주류사업 매출(8134억 원)이 전년 대비 1.2% 증가할 동안 소주부문 매출(4285억 원)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모델 기용하지 않고 ‘새로구미’로 세계관 구축
브랜드 앰배서더로는 전래동화와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하는 ‘구미호’에서 착안한 캐릭터 ‘새로구미’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와 ‘구미호’를 결합한 ‘새로구미’는 제품 라벨과 광고 캠페인 전면에 등장하며, 브랜드 고유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구미’는 출시 초기 ‘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로 시작해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 기반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러한 콘텐츠 마케팅 전략은 국내 유수의 광고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았다. 2024년에는 ‘대한민국 광고대상’, ‘유튜브웍스’, ‘K디자인 어워즈’에서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살구 과즙을 첨가한 ‘새로 살구’는 구미호 일러스트를 활용한 감각적인 패키지와 디자인 완성도로 2025년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23년 9월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대구 등지에서 ‘새로’의 브랜드 스토리를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순회 운영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강화했다.

‘전국을 새로 보자’...제로 슈거 ‘새로’ 광고 캠페인
2024년 봄에는 ‘무릉도원’을 콘셉트로 설탕과 근심을 제로화하는 브랜드 경험 공간 ‘새로도원’을 서울 압구정에 개장했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인기 셰프 ‘조서형’과 협업한 프라이빗 다이닝 체험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기 위한 공간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4월에는 롯데칠성 강릉공장 내 브랜드 체험관을 리뉴얼해 ‘새로’의 탄생 배경과 제조 과정, 브랜드 철학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롯데칠성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말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새로’는 2023년 6월 미국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현지 유명 클럽과 협업한 마케팅, 게릴라 프로모션 등을 전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새로’는 제로 슈거 소주라는 신시장 개척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을 통해 ‘가볍고 즐거운 술자리’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는 이제 단순한 제로 슈거 소주를 넘어, MZ세대를 대표하는 감성 소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세계관과 디자인,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