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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밥값보다 비싼 사과...'애플레이션' 이유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서민 과일이었던 사과 한 알의 가격이 8000원에 육박하면서 ‘애플레이션(사과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는 신경제 용어도 생겨났다. 사과값 폭등 근본적인 원인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작년에는 특히 오락가락했던 날씨 탓에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로 줄었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최대 22.9%로 증가할 전망이나 평년 대비 1.3~6.7% 감소할 것으로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덥고 길었던 여름 동안 나방류 같은 충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애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긴급가격안정대책을 가동 후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햇과일이 나오는 8월 말쯤 과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기 했지만 결과는 신통치않다.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 관계자는 "사과는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 복잡한 유통구조를 통해야 하는데 업자들이 유통 단계별로 이윤을 남기다 보니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른다"면서 "값이 올랐다고 해서 결코 농가들 수입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정부는 복잡한 유통 단계와 이에 따라 가산되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과 산지 직거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하고 신선식품이 전체적인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사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8.2% 오르며 1980년 1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