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통식품 38개 ‘명품’개발…김치 세계화로 기초연구 강화로 HACCP제도 정착 시급 -올해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주요계획을 들려주시지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은 식품의 안전성,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원료인 농수산물 오염도가 높아져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축산물에서 실시하고 있는 HACCP의 일반 농산물 적용이 시급합니다. 올해 이러한 시스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히 중국산 등의 수입농산물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결과제로 식품 안전성 확보와 함께 최소가공식품의 탈색 등을 방지하기 위한 포장방법 연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농림부와 공동으로 수년간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은 김치규격 CODEX 등록 이후 김치 세계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할 전통식품 38개 품목을 명품으로 개발, 상품화를 추진했습니다. ‘명품’은 농림부 지원으로 지난 3년간 47억원을 투자,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했습니다. 연구 활동은 물론 국내외 현지 각종 박람회 및 시식회를 통해 즉석 불고기, 갈비찜, 인삼치즈, 장어 불고기ㆍ저카페인 녹차드링크 등 외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미 해외 2건의 특허 등록, 양파 음료 일본 수출 7만병 등 성과를 얻었으며 앞으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100만달러 이상 수출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식품산업 주요 이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무엇보다 ‘2002 부산국제식품산업박람회’가 개최되는 해입니다. 미국의 IFT, 독일의 ANUGA, 프랑스의 SIAL, 일본의 FOODEX JAPAN 등 선진국은 모두 국제 식품산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식품산업박람회가 기업들의 홍보ㆍ정보교환의 장일 뿐만아니라 실제로 교역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서울국제식품전’은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제식품전으로 미흡하다고 생각됩니다. 보다 실질적인 국제식품박람회를 유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입법될 전망입니다. 이 법은 향후 기능성식품 산업의 틀을 정하는 법률로서 건강기능성 식품의 효능평가, 효능표시, 기능성 식품 관련 유통, 그리고 소비자 보호 등 기능성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또 제조물책임법, 소위 PL법이 오는 7월1일로 1년간 유예기간이 만료됩니다. 이 법은 제조업자에게 명확한 과실이 없어도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제조업자가 책임지게 되기 때문에 업계도 관심을 둬야 할 것입니다.
유통업체들도 유통업체대로 취급하는 제품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게 되므로 식품산업 전반에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국내 가공식품 경쟁력과 문제점을 설명해 주시지요.
▲우리나라는 가공식품 교역에 있어서 연간 국제수지적자가 10억달러를 상회할 만큼 경쟁력이 취약합니다. 그러나 미래 식품산업 경쟁력은 부존자원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국적기업 네슬레는 커피 생산없이 전세계 커피시장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고 코카콜라는 콜라 1개 품목으로 연간 10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생명공학에 의한 고부가가치 식품소재나 기능성 물질은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21세기에 국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ㆍ관의 적극적 R & D 투자와 IT 기술 접목이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방향은.
▲국내외 식품산업의 가장 큰 흐름 중 하나는 기능성이 강조되는 식품이 많이 출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식품기능성에 대한 수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각국에서 기능성 식품에 대한 health claim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되면서 일정한 효과가 인정될 때에 한해 건강효과를 제품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에 대비 하는 한편 식품생산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식품의 안전성은 과거에도 중요한 문제였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식품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과거에 비해 차이가 있다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HACCP제도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되려면 업계는 물론 대학ㆍ연구원 등에서 많은 기초분야 연구가 수행돼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