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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식품산업을 육성하자 세계속의 한국식품 현주소와 미래

국제경쟁력 취약 제도적·법적 지원 절실

랭킹 1위 CJ, 세계시장선 53위
R&D투자 인색 '고전' 자업자득

우량기업 키우고 부실업체 가려
식품산업 전반 구조조정 바람직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규모는 약40조원으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상회하고 있지만 세계속의 한국식품의 위상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국내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세계 18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1위의 식품업체인 CJ의 매출 랭킹은 세계에서 53위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국내 업체의 국제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증거다.

이처럼 국내 식품산업이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업체의 저조한 R&D투자와 정부의 산업 진흥책 부재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식품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어떠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해본다.


건기식 부문은 걸음마 단계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2002년 기준 2조8천5백억 달러로서 미국 30%, EU 29%, 중국 10%, 기타 31%로 구성돼있다. 국가별 식품시장의 규모를 보면 미국이 8천5백5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이 2천882억 달러로 2위, 중국이 2천75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EU국가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이태리, 영국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은 280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에 해당한다.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웃 일본의 시장규모에 비하면 10%에 불과하다.

세계 식품산업체의 매출액 랭킹은 2002년 기준으로 스위스의 Nestle가 510억8천5백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의 Unilever가 464억7천9백만 달러로 2위, 미국의 Kraft foods가 338억7천5백만 달러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식품기업인 CJ는 24억4천5백만 달러로 53위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 상위 70개사 가운데 미국회사가 33개로 가장 많고 일본 15개, 영국 8개 등의 순으로 나타나 있다. 일본의 Kirin Brewery와 Asahi Kasei가 각각 21위와 24위에 올라 있다.

국내 식품산업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기업별 규모 차이가 크고, 평균 종업원 수도 낮은 편이어서 중소 및 영세기업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한국의 기업체당 평균 종업원수는 10.2명으로 일본의 27.5명, 영국의 59.3명, 미국의 75.8명, 독일의 118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의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기능식품의 세계시장 규모는 1997년 650억 달러에서 2000년 1,380억 달러로 확대된 후 2002년에는 2,023억 달러로 급팽창했으며 오는 2007년에는 2,77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2년 현재 국가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를 보면 미국이 708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EU가 647억 달러로 32%, 일본이 364억 달러로 18%, 캐나다 60억 달러로 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10억 달러로 0.5%에 불과해 아직은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쟁력 취약 이유있다
국내 식품산업이 국제시장에서 취약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산업에 비해 R&D투자비율이 현저히 낮다는데 있다.

2002년도 음식료품 산업에 투자한 국내 연구개발투자비는 2천억원 규모로 제조업 전체 연구개발투자비의 1.97%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기업이 72.2%를 차지하고 있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은 27.8%에 그치고 있다. 2002년도 연구개발 수행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자체사용연구개발비는 2.19%이며, 제조업중 음식료품 및 담배 제조업의 2002년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율은 0.69%로 전년의 0.59%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식품 제조·가공에 사용하는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원료 수입시 부과되는 높은 관세율 적용, 국영무역제도 등의 원료수급 상의 어려움이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1차산업인 농/축/수산업의 생산물 중 53.2%는 신선식품으로 시장에 유통되어 가정과 음식점 등의 부식재료로 유통되며, 2차 산업인 식품 제조·가공에 투입되는 양은 46.8%로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어서 원료조달과 관련된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국제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규제 위주의 건강기능식품법 때문에 산업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영세한 기업구조로는 한국식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업체수가 59.06%나 되는 반면에 1,000억원 이상인 업체는 0.31%에 불과하지만 매출액 점유율로는 1,000억원 이상인 업체가 52%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국제시장에서의 국내 식품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점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 미흡도 세계시장에서 한국식품의 위상을 낮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제품 개발 뒷받침 필요
국제시장에서 한국식품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식품업체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업체가 지금과 같이 영세한 규모로는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영세, 취약 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이는 대형 식품위생사고로 이어져 국내 식품산업에 대한 대외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때문에 국내 식품산업의 구조조정은 더욱 절실하다.

국내 식품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부정?불량식품을 양산하는 업체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강력한 규제 수단을 동원하되 일정한 기준에 부합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감한 지원을 해주는 방식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업체 스스로 국제 기준에 맞는 설비와 R&D투자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업체에는 정부가 금융 및 세제상의 혜택을 줌으로써 세계적인 식품기업을 육성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국내 농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원료의 수입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과감하게 낮춰줌으로써 제조·가공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자생식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개발이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에서의 건기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의 보완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산업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제적인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는 식품을 산업적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품산업이 국내 제조업 가운데 부가가치 수익률 면에서는 4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에서 국가차원의 산업육성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산업육성 의지를 담은 식품산업육성법의 제정이 필요하며 이를 근거로 ‘식품진흥기금’의 산업자금화 방안 등 업체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해외시장 진출 성공 사례 -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인도 반한 '명품' 과자

1974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국민과장 ‘오리온 초코파이’. 지름 6.2cm, 30g의 작은 과자 ‘오리온 초코파이’가 세계시장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세계시장 성공의 진원지는 바로 중국의 북경. 지난해 오리온의 중국지역 매출은 6천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초코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중국 내 브랜드는 하우리여우(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뜻이며, 결혼식에 답례품으로도 등장하는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중국 내 판매금액은 1.1위안으로 우리돈으로 150원이지만 중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인 셈이다. 명품임을 증명하듯 외상거래가 일반화된 중국에서 술, 담배 이외에 선금거래가 이뤄지는 유일한 제품이다.

3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인 오리온 초코파이가 세우고 있는 기록은 장수기간 만큼 다양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2003년 국내에서 제과제품 단일 브랜드 1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2004년에는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세계일류브랜드로 선정되었다.

국내에서의 진기록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하려한 이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03년 KOTRA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3대 도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식품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55%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2002년 1월 중국 인민일보와 CCTV(북경중앙텔레비전)의 ‘전 중국 주요도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파이류 중 시장 점유율을 63%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브랜드 지명도와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도 1위를 기록함으로써 같은 조사에서 파이류 중 4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국민과자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품질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독특하고 뛰어난 맛, 30년이 넘는 제품이지만 경쟁사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오리온 연구소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고유한 맛 때문이다. 이러한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 되었기에 오늘과 같은 성공이 가능했다.

오리온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해 있던 1980년대 말부터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조사와 연구를 통해 경기변동과 상품 동향을 살피며 서두르지 않고 준비했다. 첫 단계로 1992년 북경 현지사무소를 개설했고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첫 번째 시도한 것은 컬러 마케팅.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색 옷으로 갈아입고 1993년 하우리여우(우리말로 ‘좋은 친구’)라는 새 이름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리온은 또 본격적인 중국 현지화 전략에 따라 1995년 현지법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가 1997년 5월 초코파이 공장을 준공, 현재 생산규모가 6천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1997년 오리온은 중국 남부 시장 강화를 위해 상해에 오리온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 2001년 생산 공장 건설에 착수해 현재 4천만 달러 규모의 종합제과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오리온의 해외마케팅 관계자는 “파이의 맛과 품질, 친근한 브랜드를 통해 당시만 해도 중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시식회 행사, 천안문광장에 1년치 광고비를 몽땅 투자하여 새운 입간판 광고, 임지령과 루이 등 빅 스타들을 모델로 중국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부각한 광고 등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현재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부문 매출액이 1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함께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4각 거점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나아갈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리온식품러시아유한공사 설립을 계기로 가속도가 붙는 러시아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현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동남아시아 권역에도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서도 오리온 초코파이가 시장을 장악했으며 앞으로 세계인의 간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



이중근 식품산업진흥팀장/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산업단


브랜드 인지도 제고 힘써야

- 국제무대에서 국내 식품업계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 및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 2003년 통계를 집계해 본 결과 CJ가 세계 50위권이다.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시장의 매출액은 1%수준이다. 미국이 30% 수준이고 그 다음을 EU, 중국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한마디로 국제경쟁력이 매우 약한 편이다.

수출은 하고 있는데 주로 해외교포에게 공급하는 용도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제품은 특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식품도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이 안됐고, 전반적으로 라면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 우리나라는 R&D투자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외국제품을 모방하는 제품이 많고 신제품 개발이 세계적인 업체에 비해 떨어진다.
경쟁력이 없는 점은 다른 측면에서 설명할 수도 있다. 국내 업체들의 원료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업체의 경우 영세기업이 많다는 점도 국제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다.

- 한국식품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 R&D 투자비중을 높여야 한다. 국내 식품업체는 5인이하 사업장이 80%정도 된다. 대기업의 경우 그나마 낫지만 영세기업의 경우 R&D 투자는 전무한 경우가 많다.

둘때, 이제는 고부가가치 식품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식품첨가물 중에 우리나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소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예컨대 생약의 종류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생약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원료를 수출하고, 원료를 바탕으로 한 제품을 만들어 수출 길을 뚫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내식품의 해외진출 현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최근 들어 풀무원이 미국 현지 공장을 건립했고, 러시아와 중국에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오리온이 현지공장을 세워 활약하고 있다. 이밖에 김치, 인삼과 관련된 많은 업체들이 인건비 부담으로 중국 현지에서 가공을 해서 국내로 역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해외진출 기업 또는 상품 가운데 성공사례가 있다면 어떤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오리온 초코파이를 들 수 있다. 제품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았던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업체들보다 빨리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 국내 업체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때 겪는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첫째,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정보 부족의 원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즉 언어장벽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제도나 식문화에 대한 정보획득이 어려운 점을 1순위로 지적하고 싶다.

둘째, 국내 업체들이 내수시장 위주로 시스템이 짜여져 있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 즉, 해외시장 개척보다는 해외에서 싼값에 또 적기에 원료를 수입하는 것에 국내업체들이 더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내수시장만 잘 하면 되리라는 타성에 젖어 있다고나 할까.

- 그렇다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업체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전통식품의 경우 맛과 냄새 등 우리나라 식품만의 고유한 특색이 있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기호에 맞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느냐가 해외진출의 관건이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품이 고추장이다. 외국의 소스류와 차이점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 가공식품의 경우 제품에 특색이 없다면 해외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판매 대상 몇 개 국가를 선정해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엄청난 물류비용과 운반상의 유통기한 문제 등 일반 가공식품의 경우 난관이 많다. 라면 1만 상자를 선적해 현지에 공급해도 물류비용을 제외하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일반 가공식품은 신소재, 고부가가치 식품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현지공장 설립을 통한 판매 전략이 적합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국가 인지도를 상승시켜나가는 것이다.

-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첫째, 정부는 국가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국가 인지도가 상승해야 해외시장에서 관련된 식품을 요구하게 된다. 아울러 식문화를 포함한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려야 한다.

둘째, 브랜드 이미지가 제일 중요하다.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브랜드 이미지는 미국의 국력과 상당 부분 연관되어 있다. 국네 제조사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단기적인 안목에서 고수익 창출에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브랜드 이미지 부각에 주력해야 된다는 것이다.

셋째, 정부는 해외박람회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국내 업체들을 알리는데 박람회가 중요하다고 본다.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