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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38]제주도 위미&애월 음식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엄청나게 늘면서 제주도도 3단계로 격상했다고 하죠? 서울은 물론 지방도 외출하기 무서운 요즘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제주도에 다녀온 기록입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바다를 보면서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애월읍 인근의 고기집. 주차 후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펼쳐집니다. 고기를 주문하면 장작불에 익혀온 고기를 불판에 온도를 유지하면서 먹을 수 있어요.

고기에는 당연히 술이 빠질 수 없죠. 제주도에서만 판매한다는 톡쏘는 한라봉막걸리와 청보리막걸리를 시켜줍니다. 파김치는 괜찮았지만 이집의 자랑인 원앙김치라고 하는데 맵기만하고 별 맛은 없어요.

생각보다 고기의 질이 별로입니다. 제주 흑돼지를 구웠다고 하는데 야외에서 직화로 연기까지 머금으면서 구워진 삼겹살이 맛이 없을 수가 있는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한데 1인분에 2만원이라는 가격은 납득이 되지 않아요.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점만 좋네요. 바보처럼 블로그를 검색하고 찾은 곳이었는데 맛도 모르면서 멍청하게 사진만 찍어서 올리는 블로거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제주도는 퍼포먼스가 훌륭한 흑돼지집이 많아서 고기 자체도 경쟁력도 없고 장작구이와 바다뷰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집입니다.

저녁은 제주도 위미항에 위치한 어느멋진날, 이곳은 술을 팔지 않는 대신 콜키지가 병 수 제한없이 프리입니다. 준비한 사케와 스파클링와인 매그넘 사이즈, 얼음 가득 담은 양동이를 주셨어요.

이날 먹은 코스는 10만원 코스인데요, 일반적으로 술을 판매해야 매출에 도움이 될텐데 이곳은 메뉴판도 없고 오로지 회로만 승부하는 집이라 기대가 컸어요. 참돔과 돌돔의 특수부위, 그리고 두 번째 접시는 다금바리가 나옵니다. 참치머리구이와 지리탕도 나와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걸까요? 신선했지만 회 특유의 비린맛이 올라왔어요. 종류는 다양했지만 쓸데없이 양도 많고 두께도 너무 도톰해요. 음식이 서브될 때마다 설명을 해주시는 친절함은 좋았지만 결론적으로 맛이 별로예요.

그 가격대면 갈 곳이 정말 많은데 후회가 밀려왔어요. 폭음을 한 이유는 실망스런 속상한 마음 탓일까요. 숙소에 들어가는 길바닥에서 용왕님께 큰절도 올리고 정말 문자그대로 기어갔답니다.

다음날, 해장을 하기 위해 찾은 미풍해장국. 제가 찾은 곳은 유명한 오는정김밥의 맞은편의 서귀포점이었어요. 미풍 해장국은 제주도에서도 동,서,남,북 모두 지점이 있어요. 신기하게 깍두기가 물김치로 나와요. 소고기와 우거지, 콩나물이 잔뜩 들어간 소고기 선지 해장국.

해장국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전날의 과음이라는거 모두가 아실거예요. 다대기가 국물에 풀어지면 해장하기 좋은 얼큰함이 있어요. 생각보다 맵지 않고 칼칼한 느낌이 다른 해장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제주도 미풍 해장국만에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어느멋진날의 실망을 뒤로하고 해산물을 먹기 위해 찾은 일통이반. 제주도에서 자연산 해산물로 유명하고 성게알과 보말죽이 대표메뉴인 곳입니다. 자연산 전복, 보말 등 해산물을 직접 채취해서 판매하신다고 하는데 뭐... 눈으로 확인을 못했으니 알 수 없죠. 

성게알은 냉동과 생물이 있는데 만 원 정도 차이가 나요. 생물로 주문한 성게알.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참 귀여워요. 바다 고동류인 보말은 내장까지 넣어 푹 끓여서 전복 못지않은 영양과 맛이 있어요. 보말죽은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죠? 전복죽처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어요.

서울로 가는길에 동문시장에 들러서 특이해보이는 김밥을 샀는데 별로였어요. 제주도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물가도 오르고 제주도만의 특색도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비싼 비행기티켓값을 들여서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맛있는집은 서울에, 강남에 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