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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맛]'막걸리'를 가장 힙한 술로 탄생시킨 30대 청년의 유쾌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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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슈트'보다 매력있는 '작업슈트'를 입은 남자...한강주조 고성용 대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과거와 현재, 부(富)와 빈(貧)이 공존하는 성수동은 재미있고 낭만적인 동네다. 한강 나루터가 가까운 성수동의 구불구불한 골목, 이곳에는 서울에서 수확한 쌀로 막거리를 빚는 고성용 대표의 한강주조가 있다.
 
고성용 대표의 막걸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힙하고 젊은 술로 통한다. 네이버 중소상공인 TV CF에 출연한 활기찬 모습과 SNS를 통한 감성마케팅으로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품력도 더해졌다.

한강의 벤치에서 소탈하게 막걸리를 마시는 인터뷰에 응한 그는 미디어의 모습을 통해 상상했던 것보다 겸손했고 진지했다.

 

"제가 생각해도 성수동은 참 재미있는 동네가 맞아요. 서울의 주요 공업지역이기 때문에 공장이 많고 낙후된 곳도 있지만 아파트가 들어서고 개발붐이 일어나면서 카페와 음식점과 같은 상업지역이 묘하게 어우러졌어요.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죠. 어떻게보면 제가 추구하고 싶은 한강주조의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곳이기 때문에 참 애정이 가는 동네입니다."

고성용 대표의 '자식'과도 같은 '나루 생 막걸리'는  서울에서 수확한 쌀로,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화제성을 몰고왔다. 양조장이 서울에 있는 것 자체도 드물지만 서울에서 수확한 햅쌀을 이용해 막거리를 만드는 곳은 한강주조 뿐이다.

 

"저희는 술을 빚는 재료는 쌀과 물과 누룩, 그리고 약간의 효모가 전부죠. 인위적인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감미료는 절대 첨가하지 않아요. 대신 은은하고 여운이 긴 단맛을 내기 위해 가양주 방식으로 세 번 고두밥을 지어 술을 빚는 방법으로 생산합니다. 덕분에 하루에도 수차례씩 술덧을 젓는 직원의 팔목과 어깨는 남아나지 않게 만드는 악덕 업주(?)지만 어쩔 수 없어요.(웃음)"

'나루 생 막걸리'는 6도와 11도의 두 가지 종류로 생산된다. 신기하게도 시음한 막걸리의 맛은 손길이 많이 간 만큼 단조롭지 않았다. 탄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처음과 끝맛이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달콤함이 입안을 맴돌았다. 막걸리임에도 입안에 훅 퍼지는 과일향에 크리미함이 느껴지면서 달큰함이 확 몰려오는 매력적인 술이었다.

 

"'맛'이야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맛'에 대해서는 취향에 맡기지만 품질과 재료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쌀을 사용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품질에 공을 들이기 때문이죠. 경복궁쌀은 서울 강서지역에서 생산되는데 행정구역상 서울의 농지로 구분되지만 맛있는 쌀로 유명한 김포 ‘금쌀’ 재배지이기도 합니다. 감미료를 안넣기 때문에 그 쌀의 사용량을 다른제품에 두 배 이상 늘렸어요. 보통 와인의 맛을 평가할때 쓰이는  보디감과 산미, 단맛이 적절히 느껴진ㄴ다고 생각합니다."

 

막걸리이지만 온도감을 낮춰 차게 먹을 때에는 나루의 단맛과 열대과일 향이, 상온에서 보관해서 온도가 올라갈수록 산미가 더해져 감귤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난다는 것이 고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쇼호스트인 지인과 함께 쇼핑 라이브를 기획해봤는데 완판을 기록해 기쁘고 짜릿했어요. 특히,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읽는 재미도 있고 이런 것이 소비자들과의 소통이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방송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막걸리가 잘 어울리는 편의점 음식을 소개하면서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방식이 통해서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와인은 포도의 종류와 국가, 지역, 생산된 해, 와이너리의 역사 등을 고려해 가격대에 따라 나뉜다는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전통주와 막걸리는 사정이 다르다.

 

"막걸리와 전통주는 굉장히 재밌는 스토리가 많은 카테고리인데 많이들 모르시죠. 와인을 즐기는 방식을 전통주에 대입한다면 애주가들이 충분히 빠져들만한 분야라고 생각해요. 사실 애주가가 술을 만드는 일을 하니 몸은 고되긴해도 재밌는 작업이죠.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으니 더 행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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