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협회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한의협의 입장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말까지 정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시 복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소원까지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김필건 회장은 초음파를 이용한 골밀도기를 이용해 골밀도 측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에 전의총은 성명서를 통해 "의료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해 전문가의 의견이 반드시 반영돼야 하는 분야이다. 잘못된 의료정책은 국민건강에 심대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며 "현정부와 복지부가 소위 ‘관피아’ 들에 의한 일방적 의사결정을 통해 5천만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의료 세월호를 만들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서 한의협 회장은 29세 남자의 발목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 후 이렇게 어렵지 않은 행위를 한의사들이 하려고 하는데 정부와 의사들이 이를 하지 못하게 한다고 성토했다" 며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골밀도초음파 시연을 통해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를 진료에 사용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이런 식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라면 국민건강에 심대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게 된 셈이다" 고 비난했다.
또한 "한의협 회장은 측정부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종골과 같은 뼈 조직을 언급해야 함에도 아킬레스건을 중심으로 한 부위를 측정했다고 말해 측정 부위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검사를 시행했음을 보여줬다" 며 "29세 남자의 골밀도라고는 믿기 힘든 -4 이하의 T-score와 Z-score 결과치를 보여주면서 나이와 성별을 고려했을 때 비정상적인 검사 결과를 보고도 기계 오류나 측정 오류 등을 의심하지도 않았다" 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이 날의 시연이 만약 실제 임상에 그대로 적용된다면 그 결과는 실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이번 한의협의 기자회견 및 골밀도초음파 시연을 통해서, 한방원리에 근거한 진단과 치료의 결과를 과장코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한의사들의 숨은 의도일 것이라는 전국의사총연합 등 의료단체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님이 드러났다"며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기 전에 한방 진단 및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먼저 검증해야 선무당이 사람 잡는 식으로 국민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는 것임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