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소가 워싱틴주에서 발견됐다.
미국 베너먼 농무장관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턴주 메이플턴의 한 농장에서 사육중인 홀스타인 젖소가 일차 검사에서 광우병으로 알려진 BSE(우해면양뇌증) 양성반을을 보였다고 밝혔다.
90년대 유럽 축산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준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너먼 장관은 광우병 증세를 보인 소가 아파서 걸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하고 이 소와 사육농장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는 한편 광우병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소에서 채취한 샘플을 영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광우병 소의 샘플은 22일 저녁 미군용기를 이용해 영국의 동물연구소로 보내졌으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3~5일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나라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와 육가공품 등을 검역중단을 통해 통관 보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관보류는 수입물량이 국내 항구에 도착하더라도 검역을 중단해 통관을 유예시키는 조치로 사실상 수입금지에 해당된다.
농림부는 또 검역 창고에 보관중인 물량에 대해서는 출고보류 조치를 내리는 한편 시중 유통물량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일본 정부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유럽과 아시아지역 국가로 퍼져 유럽의 식육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올들어 지난 5월과 11월 캐나다와 일본에서 각각 광우병 감염 소가 확인된 바 있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