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창간 11돌 인터뷰]할리스 애프엔비 정수연 대표

마케팅과 열정으로 일구어낸 토종커피의 성공

트렌드에 민감한 외식업계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좋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비롯해 성공을 향한 도전의식과 끈기, 고객과의 소통 등의 요소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할리스 애프엔비의 정수연 대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스타벅스와 커피빈 일색이던 커피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마케팅 차별화로 프랜차이즈 업계 1위 


“1위를 모방해서는 절대 1위가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2위는 결국 도태될 뿐이죠.” 정수연 할리스애프엔비 대표는 움직임을 멈추면 죽는다는 신념으로 할리스를 이끌어 왔다.

 

정 대표는 2004년 전국 30개에 불과하고 낮은 인지도로 인해 적자에 시달리던 할리스 매장을 철저하게 분석해 선임 4달 만에 매출 25% 신장이라는 성과를 보이며 2005년 2월 할리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2년 12월 현재 할리스커피는 국내에 396개 매장(직영점: 30개, 가맹점: 366개)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15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해외 7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확장을 하고 있다.


그는 1984년 두산그룹 입사 후 OB맥주 마케팅 팀장과 KFC 영업 및 마케팅 총괄 팀장을 거치며 외식업계에서 ‘구원투수’로 불리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2005년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할리스커피가 단독법인으로 독립하면서 경영혁신을 단행했습니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메뉴를 차별화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요거트 쉐이크 음료인 ‘아이요떼’와 고구마라떼 등은 할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들었죠.”


정수연 대표는 전직원들과 함께 고심 끝에 할리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인 커피의 부드러운 맛과 향, 큰 영향을 끼치는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갔다.


“할리스커피는 브라질과 콜롬비아산 최고급 아라비카를 직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볶기 때문에 신선도는 어느 업체보다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신선도를 강조한 제품성과 마케팅 전략으로 할리스 커피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입맛을 사로잡으며 커피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맨’ 출신으로 외식업계 선두 지휘
1984년, 독산동의 코카콜라 공장 한 켠의 작은 KFC 사무실에서 정수연 대표와 두산은 인연을 맺었다.

“KFC가 한국에 소개된 초창기였기 때문에 6명의 직원들이 1인 3역을 하지 않으면 안돼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몇 일 밤을 새는 고단한 야근 끝에 맞는 촉촉한 새벽공기와 피곤함을 달래는 해장국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님을 비롯해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한성태 이사님, 윤재혁 부장님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제가 배워야할 모든 것들을 다 배웠습니다.”


2003년까지 KFC 마케팅팀 부장으로 근무한 정 대표는 1990년 QSR업계 최초로 POS 시스템을 도입하고 1998년 당시 -15% 였던 KFC의 매출을 신제품인 ‘트위스터’를 출시해 3개월만에 매출 +15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이로 인해 미국 본사인 Tricon으로부터 Marcketing Exellent상을 수상했으며, 최고 마케팅 담당자에게 주어지는 Tiger상과 Golden rooster상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두산에서 배운 것들을 직접 활용하고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은 생각으로 할리스를 선택했다. 

 

또 다시 시작되는 도전
정수연 대표는 4월 초 일본라멘 전문점인 ‘멘야 다카라’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멘야 다카라’의 대표적인 메뉴는 소스에 면을 찍어먹는 ‘츠케면’입니다. 한국에서는 ‘츠케면’이 라멘보다 보편화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면을 찍어먹는 것이 소바와 비슷하지만 ‘츠케면’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면 다시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요.”


‘멘야 다카라’의 메뉴는 일본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없고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라멘이라는 분야는 커피와는 다른 시장입니다. 깔끔하고 건강한 음식문화를 즐기는 20대와 30대 여성 직장인이 타깃입니다. 가격대는 7000~8000원대로 형성하고 사케와 맥주, 안주용 탕과 구이류도 서브 메뉴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정 대표는 ‘멘야 다카라’에서 “일본 유명 쉐프가 만드는 정통 라멘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급 도자기 그릇과 고풍스런 일본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멘야 다카라’는 지금껏 해 온 일중에 제가 제일 주도적으로 나선 사업이라 부담감도 들긴 하지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설레 입니다. 하지만 ‘두산’과 ‘할리스’를 통해 배운 노하우와 맛을 무기로 소비자의 입맛을 끌어당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