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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 '밥퍼' 부지 '밥숲'으로 탈바꿈

예장동 아동복지시설 '남산원'은 '예술텃밭공원' 조성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 1988년부터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이 시작된 청량리 ‘밥퍼’ 건물과 그 주변 자투리땅(왼쪽 사진)이 ‘밥숲’으로 바뀐다. 

9일 서울시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와 손잡고 동대문구 청량리 밥퍼 부지와 중구 예장동 아동복지시설 ‘남산원’, 양천구 신월동 ‘서울SOS어린이마을’ 등 4곳에 녹색쉼터(우리동네숲)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계획을 보면,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1988년부터 소외계층 무료급식 시작해 현재 하루 1000명 남짓 이용하고 있는 ‘밥퍼’ 주변 공유지 자투리땅에 조성되는 ‘우리동네숲’(23호) 이름은 ‘밥숲’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밥퍼 부지 우리동네숲은 ‘한 그릇의 밥은 오늘을 살 힘을, 한 그루의 나무는 내일을 살 힘을 준다’는 개념의 ‘밥숲’으로 계획되었다”고 설명했다. 

소외계층과 지역주민을 위한 ‘밥숲’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553번지 일대 철도 및 제방용지. 2009년까지 적환장으로 쓰였으나, 이후 시작된 하수암거 이설공사가 지난해 말 완료된 뒤 빈 땅으로 남아 있다. 3407.4㎡ 규모의 이 땅에는 189㎡(연면적  348㎡)의 ‘밥퍼’ 건물이 자리했다. 

‘밥숲’ 기본설계는 김아연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실시설계는 (주)푸른세상이 맡았다. 설계에 따르면, 지하에 하수박스가 있어 녹지 조성이 힘든 곳은 광장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도로변 공간은 아스콘 포장을 일부 걷어내고 녹지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 달 한국씨티은행 임직원과 다일복지재단, 서울그린트러스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나무를 심고 가꾸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구 예장동 산 4-19번지 남산 기슭에 자리한 아동복지시설 ‘남산원’은 ‘예술을 더한 텃밭정원 선물하기’ 프로젝트에 따라 ‘예술 텃밭정원’(우리동네숲 24호)로 꾸며진다.  

3696㎡(1120평) 규모로 조성되는 ‘예술 텃밭정원’에 대해 서울시는“‘내가 꿈꾸는 정원’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이 반영된 정원 설계를 토대로 총 3회에 걸쳐 남산원 아동, 메리츠화재 임직원이 직접 단계별로 예술(목공, 채색)과 그린(텃밭, 과실수,꽃)이 접목된 정원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앞으로 정원에 동물들이 살 집을 나무로 만들고, 토끼, 닭, 개 등을 키워 아이들의 생태계 순환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천구 신월동 149-6번지 ‘서울SOS어린이마을’ 주변 자투리땅(324㎡)과 뒷산(420㎡)엔 ‘우리동네숲, 마을에 손을 내밀다’란 프로젝트로, 복지관 직원들 손으로 조성한 정원(하드웨어)에 청소년들의 생각 등이 가미된 ‘SOS어린이 숲아지트’(우리동네숲 25호)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에 ‘밥퍼’ ‘남산원’ ‘SOS어린이마을’ 3곳의 우리동네숲 조성을 마치고, 가을에 조성할 1곳은 대상지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우리동네숲 조성에 대해 서울시는 “관 주도에서 벗어나 사업구상단계에서부터 설계, 조성, 관리까지 재단법인 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 맡아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4월 말까지 사업구상 및 설계를 마친 상태이며 5월에 착공하여 6월에 조성 완료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