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관내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최근 학교급식을 먹은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인천 서구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5명이 급식을 먹은 뒤 구토,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25일엔 같은 서구의 한 중학교 1~3학년 학생 60여명에게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서구보건소는 해당 학교 급식업체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응조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17일 관내 교육지원청 학교급식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 안전관리 대책’ 회의를 열고 봄철을 맞아 식중독 예방 등 학교급식 위생․안전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17일 인천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급식 안전관리 대책’의 주요내용은 ▲급식 전반에 대한 위생․안전관리 강화 ▲식중독 발생률이 높은 고등학교 급식 집중관리 ▲식중독 의심 시 신속보고 및 대응 철저 ▲수련회 및 수학여행 시 급식소 사전 위생실태 확인 의무화 등이다.
이날 회의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발생률이 높은 4~6월 중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학교급식에 납품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강화해 검수 전 유통단계에서의 안전한 식재료 관리로 ‘식중독 제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지도할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집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고등학교의 경우, 신속 보고는커녕 보건당국에 늦게 신고하고 감추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노현경 인천시의원(민주통합당)은 16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학교운영위원들과 12개 학교 급식업체를 점검해보니 곡식 창고 바닥에 쥐약이 놓여 있는 업체, 앞치마와 칼, 도마를 보관하는 소독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업체 등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