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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아직 죽지 않았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손실을 기록했던 미국의 맥도날드가 2/4분기 식단변경과 서비스개선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지역 매출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맥도날드의 변신은 고객들에게서 '합격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분기 매출 증가 소식에 힘입어 2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보다 0.89달러(4.19%) 상승한 22.15달러로 마감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올들어 37% 상승해, 같은기간 블루칩 모임인 다우존스지수의 상승률인 10%를 크게 웃돌았다.

맥도날드는 30개의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에 유일하게 편입된 음식 체인점이다.

미 다국적 기업의 대표격인 맥도날드는 최근 5년간 광우병 파동과 일부 지역의 반미정서, 비만논쟁 등으로 고전해 왔다.

지난해 4/4분기에는 1965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들어 메뉴에 야채 샐러드와 과일을 포함시키는 등 식단 다양화에 나섰다. 회사 측은 2분기에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의 판매신장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인 ‘니모를 찾아서’와 연계한 판촉활동을 벌였고 아침 식사용 샌드위치인 ‘더 맥그릴’을 출시했다.

그 동안 고객의 최대 불만사항으로 꼽혔던 서비스를 개선시키기 위해 일부 도심지역 매장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업시간을 늘렸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맥도날드의 2분기 미국지역 동일점포 매출은 5년 만에 가장 큰 폭인 4.9% 증가했다. 회사측은 매출이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 미주 사업부의 사장인 마이크 로버츠는 “새로운 식단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신상품의 인기는 다른 메뉴의 판매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인 '빅 맥'의 2분기 매출은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개선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비용증가로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2분기 순익은 5.6% 줄어든 4억7090만달러로 기록됐다.

미국 이외 지역의 매출은 같은기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본과 독일 등 주요국의 경기불황과 아시아지역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유럽지역 동일점포 매출은 1.8% 감소했고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 매출은 6.6% 줄었다.

맥도날드의 최고 경영자(CEO)인 짐 캔타루포는 “2분기 실적은 (경영진에) 용기를 북돋워줬다”며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캘타루포는 지난 4월 콘퍼런스콜에서 맥도날드의 사업이 정상화되는데 12~18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은 2005년부터 매출이 3~5%, 영업이익은 6~7%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