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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산원염전 '환골탈태'

농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지낸 박영모 대표 변화 이끌어

전남 신안군 산원염전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한 ‘제1회 전국염전콘테스트’에서 친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염전콘테스트에 대해 농식품부는 천일염의 친환경 생산을 확산시키기 위해 3개월 동안 염전시설과 품질관리, 운영수준 등을 종합평가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염전에서 함초를 없애기 위해 농약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아직까지 많은 염전에서 슬레이트와 부직포를 사용하는 실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염전콘테스트에서 친환경부문 금상을 수상한 산원염전 쪽도 박영모 대표(위쪽 사진)가 회사를 맡은 이후 중점적으로 염전 현대화를 이뤄낸 게 결실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신안군 도초면 수다리에 있는 산원염전은 박영모 대표가 경영을 맡은 뒤 기존 슬레이트 지붕을 해주에서 벗겨내고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새로 단장했다.

 

소금창고도 미송목재의 이중벽 구조로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염전에 레일을 깔고 식품용 재질의 운반차를 도입함으로써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하였다. 또 염전관리를 위해 사무실을 새로 짓고 화장실과 샤워실 등 위생에 중점을 뒀다.

 

산원염전이 금상을 수상한데는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박영모 대표가 구제역 원인을 파악하고 식품위생생산에 대한 문제해결을 염전에 도입해 전국 최초로 출입문이 있는 염전을 구성한 것이다.

 

모든 염전은 노지로 개방되어 있지만 산원염전은 식품위생생산구역을 설정하고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식품위해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차폐막을 설치한 후 출입문을 설치하고 생산관계자만 출입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입구에 세척실을 두어 철저한 위생관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난 8월에 ISO 22000 인증을 받아 천일염 생산과정에 일어나는 모든 사항에 대해 기록하고 관리함으로서 품질이상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전 직원 및 염부들은 보건소에서 위생증을 받아야 하고, 박영모 대표로부터 정기적인 위생교육을 받는다. 이처럼 산원염전은 위생관리, 생산관리, 해주관리, 염전관리기록 등 철저히 위생적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염전 가운데 최초로 실시간 중계카메라로 생산중계를 하고 있다. 산원염전에서 생산한 제품의 QR코드에 스마트폰으로 인식을 하면 곧바로 산원의 쇼핑몰과 홈페이지에서 염전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영모 대표는 “염전을 현대화하고 위생관리를 한 데는 탁월한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염전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천일염을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꾸고 한식세계화 정책 등을 추진한 정 전 장관을 보좌하면서 얻게 된 탁월한 식견이 한 몫 했던 것이다.

 

박 대표는 또 생산에서 유통까지 실현한 염전으로서 기존 포대염 판매를 뛰어넘어 이마트에 자체브랜드 ‘갯벌의 미소’를 출시하는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