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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이색 포장마차 등장

해태제과불매포장마차 … 수익금 복지관 후원

‘떡뽁이’로 유명한 신당동에 이색 포장마차가 문을 열었다. 이름하야 ‘해태제과불매 포장마차’.

지난달 27일 오픈한 이곳은 해태제과소액주주 운동본부(대표 염경우)가 마련한 것으로 지난 4월 해태제과소액주주 중 한사람인 염씨가 해태제과식품(주) 차석용 사장과의 단독 면담 후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사건 이후 보다 장기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었다고.

포장마차이지만 얼핏 보아서는 포장마차인지 알 수가 없다. 입구 유리문에는 해태제과식품(주) ‘米사랑’사진에 까만 리본이 둘러 영정을 만들어놨다. ‘우리쌀을 사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내는 ‘米사랑’은 알고 보면 중국산 쌀을 사용해 만들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려내자는 취지이다.

포장마차의 내부에 들어서면 “해태제과 헐값매각, 국부유출 웬말이냐”, “소액주주 보상없는 재상장, 목숨으로 저지한다”등의 피켓이 걸려있으며 테이블마다 맛동산, 부라보콘 등이 민족기업이 아닌 외국계기업, 해태제과식품(주)의 제품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은 운영하고 있는 이광호 씨는 “수익금의 일부
는 종로종합사회복지관을 후원할 것”이라며 “해태제과 불매포장마차가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 와서 술 한잔에 마음을 달래고 갈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곳에는 운동단체나 모임들이 언제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회의공간이 마련돼 있다. “펜의 힘은 법을 누릅니다”라는 취지로 하늘그리기(www.skypen.co.kr)라는 싸이트를 운영, 신문고와 해태제과식품(주)관련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와서 무료로 변호사를 만나 의논할 수 있다.

이곳 포장마차는 진로의 참이슬을 판매하지 않는다. 참이슬을 팔게되면 진로를 법정관리하고 있는‘골드만 삭스’라는 외국계펀드회사의 이익을 가져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소액주주 운동본부 염경우 씨는“전국적으로 체인점을 내는 방법으로 해태제과식품(주)의 매각과정의 부당함들을 전국에 알려질 때까지 운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운동본부는 해태제과가 JP모건, UBS캐피탈 등 외국계 투자사에 매각되기 이전의 구 해태제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120여명의 소액주주들로 이뤄진 모임이다.

이 운동본부는 2001년 10월 해태제과 경영권이 이들 외국자본에 넘어가면서 지금의 해태제과식품으로 사명을 변경한 직후인 그해 11월 5천여만원을 들여 해태제과란 상호권을 확보해 3년여기간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