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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제역 살처분 가축 17만마리..역대 최대

올해 모두 3회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발생한 해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 가축 피해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3회의 구제역이 발생해 현재까지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가축은 17만여마리로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3월부터 22일간 경기 파주, 충남 홍성, 충북 충주 등 6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2천216두가 살처분됐고, 2002년에는 5월부터 52일간 경기 안성.용인.평택, 충북 진천 등 4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병해 16만155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 사례가 아니라 연도별로 따지면 올해 살처분되는 17만여마리의 가축은 지난 2000년과 2002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보다 많은 셈이다.

올해 발생한 사례별로 따져보면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경북도내에서만 9만3448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대상에 올랐다.

역학관계가 드러나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매몰된 충남 보령의 돼지 2만5천여마리를 포함하면 이번 안동 구제역 사태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될 가축은 11만8천여마리에 이른다.

앞서 지난 1월 경기 포천.연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가축 5956마리가 살처분됐고, 지난 4~5월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 충북 충주, 충남 청양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4만9874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살처분되는 가축은 17만여마리에 이르고 발생 정도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살처분 규모보다 더 큰 문제는 발생 빈도다.

국내에서는 지난 1934년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 발병한 이후 2002년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잠잠하다가 올해에만 모두 세차례 구제역이 생겼다.

더욱이 통상 구제역은 3~5월 사이 기온이 선선할 때 발생하지만 이번 구제역은 본격적인 겨울철 초입에 발생해 계절적 요인을 건너뛰어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해 발생한 구제역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칫 동남아 국가나 중국처럼 구제역 상시발생국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민들은 어서 구제역 사태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안동의 한 축산농민은 "구제역 이후엔 마음 놓고 잠을 잔 적이 없다"며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