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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레기 식용유' 대량유통 파문

하수도 등에서 추출한 '쓰레기 식용유'를 대량 유통시킨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한 가운데, 한국 당국은 중국산 식용유의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식약청과 중국청년보 등 중국 언론들은 지난 19일 중국 국가식용유표준화위원회 팀장인 허둥핑(何東平) 우한(武漢)공업학원 식품공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식용유가 중국에서 연간 200만-300만t씩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연간 사용하는 식용유는 2천250만t으로, 그의 주장대로라면 중국인들이 섭취하는 식용유의 10분의 1이 하수도 등에서 추출된 가짜 식용유인 셈이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쓰레기 식용유 생산업자들은 1인당 하루 평균 4통의 식용유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매달 1만 위안가량의 '고소득'을 올린다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외견상 일반 식용유와 구분되지 않지만 쓰레기 식용유에는 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글리세린트리에스테르가 함유돼 있다"며 "장기간 섭취하면 발육 장애와 장염 유발, 지방간, 신장 부종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쓰레기 식용유에 함유된 '황곡 곰팡이'는 강력한 암 유발 물질로, 그 독성이 독극물인 비상의 10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중국의 현실상 쓰레기 식용유가 완전히 근절되기까지는 10년 세월이 필요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번 중국 현지의 ‘쓰레기 식용유’ 사건과 관련 현지 중국식약관에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대부분 중국 길거리 음식에 사용되는 식용유로 드러났고, 한국으로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통보해 왔다.

특히 식약청은 3월 19일부터 중국산 수입 식용유지류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수입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