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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식품검사기관 설립 '난항'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가 약속했던 현지 검사기관이 지금까지도 설립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품공업협회(이하 식공)는 지난 2008년 10월 멜라민 오염 식품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공인 민간 검사기관을 중국 등 현지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정부도 '중국 현지 정부공인 검사기관 설립'을 주요한 수입식품 안전대책 가운데 하나로 발표했으며 보건복지가족부도 지난해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안에 8개 주요 식품업체가 공동으로 칭다오에 정부공인 식품검사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멜라민 사건이 종료되자 식공 회원사간 분담금 배분에 이견을 보여 일정이 지체됐으며 지난해 6월경 갹출 비율을 확정한 후에는 중국 산둥성 정부와 출자 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느라 또 한 해를 넘기도록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 비난이 거셀 때는 수입식품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해놓고 3년째가 되도록 성과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식공은 중국 주정부와 합자 형태의 검사기관을 세우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협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민간검사기관을 설립키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검사기관 설립을 서두르다 불리한 조건으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업계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상대와 함께 추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4월께는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