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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야구에 정신팔린 정용진, 조선팰리스 아닌 '임대팰리스'로 만년적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SK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한 후 구단주로써 아낌없는 투자와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신세계(회장 정용진)가 기존 사업인 호텔 사업은 등한시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들여 오픈한 조선팰리스가 F&B와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쉴 수 있는 호텔의 목적을 상실한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West와 East, 2개의 동으로 나눠진 조선팰리스에서 신세계가 자체로 운영하는 F&B업장은 뷔페 '콘스탄스','더 그레이트 홍연','이타닉 가든', 라운지앤바 '194', '조선델리 부티크' 5곳 뿐이다. 이 5곳은 모두 West동에 위치한다.

신세계의 프라임 오피스. 센터필드라고 명명된 East동은 다양한 외식업체가 입주해 있다. 언뜻 조선팰리스와 관계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 조선팰리스의 임대수익업체들이다. 특히, 푸드스트리트는 각지의 유명맛집 들을 한 군데 모아놓은 푸드코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까지 문제는 없다, 하지만 높은 가격대와 달리 음식의 질은 낮다는 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East동에 위치한 한식 브랜드 '미미담'의 갈비곰탕은 한그릇에 14000원이지만 차림새는 다소 부족하다. 저렴한 가격이 아닌 녹두지짐이 역시 온기도 없고 퍽퍽했다.

차이니즈 레스토랑 '차알'은 어떤가. 센터필드점은 신사동 본점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지만 역시 식재료의 질과 맛이 모두 떨어진다. 베이커리 아방의 경우 다른 입점업체와 다르게 West동에 입점해 있기 때문에 조선팰리스로 착각하기 쉽지만 아방 역시 외주업체일 뿐이다.

'아방'은 서비스의 질과 맛은 더 떨어진다.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브런치 타임을 운영하면서 샌드위치 메뉴에 3000원을 추가하면 샐러드와 감자튀김을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을 지키는 일은 거의 없다. 점원의 마음과 상황에 따라서 브런치의 여부가 결정된다.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커피를 더한 가격은 15000원에 육박하지만, 그 어느곳보다 퍽퍽한 빵의 질감과 질 떨어지는 원두의 맛을 선사한다. 스스로를 '관종미식가'라고 칭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조선팰리스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는 대신 영업 현장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선팰리스의 실질적 소유주는 신세계프라퍼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태헤란로를 20년간 장기 임차한 땅에서 두개의 빌딩을 조선팰리스만의 공간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20년간 장기 임차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 그룹에서 투자회사를 모은 것이기 때문에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임대료를 충당하고 신세계그룹은 조선팰리스 건물에 입주한 업장에게 임대료와 일정비율의 매출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조선팰리스 강남 자체가 완전체의 호텔이라기 보다 본인의 임대공간에 또 임대를 주는 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호텔은 지난 2014년부터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 3600억 규모의 조선팰리스를 임차하기 위해 신세계프라퍼티에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