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9일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기념해 스타벅스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의 액세사리에 관심이 없는 편이었지만 "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사람들이 대기줄을 설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저도 주문을 했습니다. 웨이팅을 극도로 싫어하는 저는 사이렌오더를 통해 아이스 돌체라떼와 카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가 사이렌 오더 주문 제한을 하고 1회 주문 시 최대 20잔까지 주문이 가능한다고 밝혔는데요, 한 번에 20잔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중고거래를 통한 되팔기를 하는 것은 소일거리 치고는 너무 번거로울텐데 세상에는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두 세시간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하는데 제가 방문한 역삼 르네상스점은 점심시간이 가까운 12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붐비지 않았어요. 사이렌오더로 주문하고 음료가 준비됐다는 메시지를 받고 매장에 도착했더니 음료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카페 아메리카노를 담은 리유저블컵은 텀블러에 비해 가볍고 얇다보니 너무 뜨거웠어요. 컵홀더를 끼워도 손에 뜨거움이 느껴질정도로요.
평소에 아이스음료를 자주 마시는 저는 아이스컵이 돔리드에 스트로우까지 제공이돼서 디자인적으로 더 맘에 들긴 했어요.
그러나...콜드컵보다는 아주 마니 얇고 일회용컵보다 아주 조금 두꺼운 아이스컵의 재질에 "굳이 이걸 왜 중고마켓을 통해 4000~4500원을 주고 사는것 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환경운동연합은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행사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라고 논평을 냈다고 하죠?
물건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많이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적인 기업에게 뭘 바라겠어요. '스타벅스'라면 고가의 사치 브랜드라면 오픈런을 해서라도 갖고싶어 안달난 허영심에 찌든 내적 결픽감을 가진 소비자들이 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