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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통 국산된장' 이라더니...주원료 콩 대부분 외국산

“진짜”, “대한민국 1등”, “순창비법” 등 소비자 오인.혼동 꼼수광고
해표 '순창궁 재래식 된장', 식품표시기준 위반.영양성분 표시 제 멋대로
시중 상위 8개 제품 모두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기 누락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40년 전통”, “진짜”, “대한민국 1등”, “순창비법”.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된장 제품 일부가 소비자를 오인.혼동하게 만드는 과장광고를 하거나 표시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건강식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된장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전통적인 재래식 방식으로 생산한 한식 된장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된장의 제품 및 영양성분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소비자의 건강과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된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된장의 표시실태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CJ는 '해찬들 재래식 된장'를 판매하면서 'KOREAN SOYBEAN PASTE', '40년 전통', '대한민국 1등 된장', '해찬들직접빚은 옛날메주된장'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된장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콩)는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이 외국산이었다. 그럼에도 마치 국산 된장인 것처럼 영문으로 표기했다. 또 아무런 객관적 근거없이 ‘40년 전통’이라고 표기하고 일정기간에 국한됐음에도 최근에도 계속적으로 판매1위한 것으로 표기했다.

특히 된장의 주원료인 대두는 현재 81%가 수입되고 있는 상항에서 원산지표시 없이 마치 국산을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다.



샘표와 해표는 각각 '토장', '순창궁 재래식 된장'을 판매하면서 '진짜 우리장맛', '순창비법-건강한 발아콩 재래식 되장, 발아콩 21.5% 함유'라고 표기했으나 실제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된장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콩)는 미국, 호주 등 대부분이 외국산인데 마치 특별한 콩을 사용해서 만든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했다.

'합성보존류 무첨가', '모호한 원산지표시' 등 식품 표시기준 위반 사례도 다수 드러났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된장 제조시 합성보존료(방부제)를 넣지 못하게 돼 있으며 식품등표시기준은 ‘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합성보존료 등의 식품첨가물에 대하여 사용을 하지 않았다는 표시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표 '순창궁 재래식 된장'은 '합성보존류 무첨가'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또  '영양성분 표시는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도록 표시서식도안을 사용하여 표시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업체 편의대로 나열식으로 표기했다.

이밖에도 된장의 주원료가 되는 대두와 밀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흔한 식품 중 하나로 된장은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할 식품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청정원 양조진간장'을 제외한 조사대상 전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대두, 밀 등은 표기했으나 이 재료들이 ‘알레르기 유발물질’임을 알리는 표기는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있었다.

소비자주권은 "일부 제품에서 드러난 “KOREAN SOYBEAN PASTE”, “40년 전통”, “진짜”, “대한민국 1등”, “순창비법” 등 내용의 표시는 소비자를 기만 또는 오인케 하는 표시"라며 "식약처 등 관계부처는 업체에 대한 지도를 통해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