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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르포]홍천군만 '노'난 인삼송어축제... 소 잃고 외양간 고칠까

노승락 군수, 방문객 인원보다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 약속했지만 빈 손으로 돌아가 뿔난 인심은 多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가족과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송어회까지 먹는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는게 좋아요" 21일 홍천인삼송어축제를 찾은 한 방문객이 기자에게 볼멘소리를 던졌다.


기자는 홍천인삼송어축제를 20일 오전과 폐막일인 21일 오후 홍천강을 찾았다. 축제의 한 가운데가 아닌 끝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그리 많진 않았지만 물고기보다 사람이 월등히 많았다.


여러 방송에서 보도된 것처럼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보다 방문객이 적기 때문에 한겨울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그야말로 기대에 그쳤다.


오전에 오면 송어를 낚을 수 있다는 후기를 보고 20일은 오전에 방문했지만 사정은 비슷했다.


낚시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전문 낚시대까지 휘두르며 온 가족이 매달려 얼음 구멍에 매달려 있지만 송어를 낚는 사람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축제에 입장하는 금액은 15000원이다. 쿠팡이나 위메프 등을 통해서 구입하면 12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초등 1학년부터 어른까지 동일한 금액을 받으며, 텐트석은 가격이 더 나간다. 텐트석이라봐야 얼음이 언 강바닥에 조그마한 간이 텐트를 쳐놓은 것이 전부다.


차가운 강바람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매트는 없기 떄문에 앉아서 쉴 수는 없다. 의자에 앉으려면 5000원을 주고 간이 의자를 대여해야한다.


축제는 얼음낚시터와 맨 손으로 인삼송어 잡기, 당나귀 타기, 스노우존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지만 무료는 없다. 모두 적게는 6000원에서 15000의 부대비용을 지불하게 돼있다.


축제장을 처음 찾았다는 정모(35ㆍ남)씨는 "송어를 잡지 못해 아이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화장실도 지저분하고 썰매를 타려고해도 비용을 내야해서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송어가 잡히고 안잡히고는 순전히 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방문객이 송어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천군 관계자는 푸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하루에 세번 총 3500마리 가량의 송어를 방출한다"고 말했지만 하루 평균 방문한 3만명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숫자다.




송어가 잡히지 않아 속이 타는 방문객들과는 달리 홍천군은 먹거리 장터에 몰려드는 인파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노승락 군수는 “홍천강 인삼송어축제가 해마다 50만명이상 방문하는 대한민국 제2의 겨울축제로 성장했다”며 “방문객 인원수를 늘리는 것보다 차별화된 아이템을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를 질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말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실망하고 등 돌린 방문객이 축제장을 또 찾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방문객 수인 57만명 기록을 넘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09년부터 홍천군을 다녀간 누적관광객이 150만명이다. 최근에는 홍천강 인삼송어축제장에서 겨울축제로 떠오르면서 홍천군은 4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가장 큰 축제인 '인삼송어축제'를 놓고 봤을때 그에 따른 준비는 미흡하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군 관계자는 "하루에 송어 3500마리는 방문객 수를 생각했을때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라면서 "방문객을 '봉'으로 보지 않고 재방문을 할 수 있도록 만족 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이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