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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대한민국 대표 건강지킴이 '인삼과 홍삼'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인삼, 동의보감 상약으로 분류...고려도경 '숙삼' 홍삼 전신으로 제조 기원
피로 개선.면역력 증진 도움..주름.아토피.탈모 개선 등 피부건강도 지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기 위한 노력, 다양한 운동, 규칙적인 식습관 등 건강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지만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이 모든 것을 지키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이 찾는 것이 바로 건강기능식품. 그 중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국민 보약 '인삼과 홍삼'이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삼 시장은 해마다 쑥쑥 성장하고 있다. 홍삼은 건강기능식품 인기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인삼류·인삼제품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출하액 기준 인삼류·인삼제품류 시장규모는 전년(8764억원) 대비 41.8% 급증한 1조24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인삼 시장규모는 연평균 4.4%씩 꾸준히 성장했고 2015년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농식품 수출품목 가운데 수출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민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인삼과 홍삼'은 언제부터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을까.

고려인삼의 역사와 그 효능은 수천 년 전부터 그 명성을 이어왔음을 오랜 문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많은 문헌과 역사서를 통해 인삼과 홍삼이 우리 조상들로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약으로 사랑을 받아왔음을 엿볼 수 있다.

동의보감 상약으로 분류돼 있는 '인삼'
 
1610년에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 의하면 인삼은 '눈을 밝게 하며 심규를 열어 주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라고 기록 돼 있다.

또한 중국 양나라의 도홍경이 집필한 신농본초경은 최초의 동양 약학서인 신농본초를 집대성 한 것으로 인삼의 성질과 효능에 대해 기록돼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약재의 효능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 집필했고 그 중 인삼은 상약에 해당하는 약재에 속한다고 기록돼 있다. 상약이란 보익작용, 즉 보강하는 작용만 있고 독성작용은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왕조실록 조선 최장수왕 영조가 즐겨 섭취한 '인삼'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조선시대 최장수 왕인 영조는 82세까지 살았는데 어의의 증언에 의하면 자신의 건강비결로 인삼으로 여겨 72세 되던 해 한 해에만 20여근의 인삼을 먹는 등 1752년부터 1766년까지 14년 동안 무려 100여근의 인삼을 복용했다고 한다.

역사 속 홍삼의 등장...고려도경 '숙삼' 

1123년 고려 인종 때 송나라의 사신이 고려의 생활상을 기록한 '고려도경'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 홍삼의 증제법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숙삼'이라는 찐 인삼이 홍삼의 전신으로 홍삼 제조의 기원을 보여준다.

조선에서 홍삼이라는 단어는 '정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18세기 인삼 재배가 활발해지면서 인삼 생산량이 늘고 홍삼 제조도 왕성해지면서 보관상 용이함을 위해 홍삼을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효능적으로도 홍삼이 더욱 뛰어났다.

고려인삼과 홍삼에 대한 우수성과 귀함은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의 역사로도 전해졌음을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루이 14세 위한 진상품 고려인삼 

벨기에인 고셍은 1902년 펴낸 여행기 '조선;에서 “한국 인삼은 진귀한 특산물로 태국의 사신이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1643~1715)를 알현할 때 진상했다”고 전했다.

Ginseng이라는 말은 1762년 프랑쏘와즈에 의해 공인된 말로 당시 프랑스에서는 고려인삼을 백과전서에 한 페이지를 할애해 논할 정도였다. 이와 같이 서양인들은 동아시아에 조선 인삼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이와 유사한 종을 조선 밖에서 찾기도 했다.



야외 활동 많아지는 여름철, 피로 개선.면역력 증진 도움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육체 피로가 생기는 이유는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 비상에너지인 글리코겐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땀을 평소보다 더 많이 흘리게 되면서 더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때 홍삼은 시상사부-뇌하수체-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에너지 생성촉진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운동능력과 피로회복 능력이 증진된다. 실제로 피로개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정한 홍삼의 효능 중 하나이다.

기온이 오르면서 냉방의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이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시스템이다. 실내외 온도차이로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역력이 저하되면 계절성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잘 감염된다. 이 경우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홍삼을 섭취하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단백질(NF-κB, AP-1, STAT-1, ATF-2, CREB 등)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시키는 인자(산화질소, 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강화된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강상무 교수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A 및 R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세포와 동물 모델에 홍삼 추출물을 주입한 결과 세포손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도 개선되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12일 전부터 먹이와 함께 홍삼 추출물을 꾸준히 투여한 실험동물은 80%가 생존했으나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의 생존율은 20%에 그쳤다.

강상무 교수팀의 또 다른 연구결과를 보면 홍삼은 신종플루를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실험동물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을 병행 투여한 경우에는 그룹의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로 나타났다.

홍삼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성 15명을 홍삼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홍삼군에게는 2주간 매일 홍삼 4500mg를 섭취하게 했다. 연구 결과, 홍삼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3단계 수면은 증가하고(p=0.087), 2단계 수면은 감소했다.(p=0.071). 수면의 단계는 수면의 깊이를 나타내는데 따라서 홍삼이 깊은 잠은 증가시키고 얕은 잠은 감소시켜 잠의 질을 높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홍삼, 자외선 지수 높아지는 여름철 피부 관리...주름.아토피.탈모 개선

홍삼은 국내외 의학계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름, 아토피, 탈모 개선 등 피부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삼이 함유된 화장품도 출시됐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홍삼스파도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삼을 활용한 홍삼팩, 헤어팩, 족욕 등도 간편하게 피부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서울대 조소연 ? 정진호 교수팀은 40세 이상 여성 8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홍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주름생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입증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MMPs라는 기질분해단백이 발현돼 콜라겐, 엘라스틴 등의 세포 외 기질단백질이 분해됨으로써 노화가 진행된다. 

홍삼의 아르기닌-프럭토스 성분은 활성산소에 의해 생기는 생체조직의 손상을 방어해주는 항산화 활성 촉진작용과 노화억제에 효과적이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자외선으로 인한 각질세포 사멸을 감소시키고 피부세포를 증식시키는 등 주름을 개선한다.

경희대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 연구에서도 홍삼의 피부주름생성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대상 동물을 홍삼을 먹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12주간 자외선B에 노출한 결과, 5주 후에는 홍삼을 먹인 그룹에서는 주름이 거의 생성되지 않았으며 12주 후에도 홍삼을 먹인 그룹의 주름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덜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려대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은 30명의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매일 홍삼 3g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홍삼 섭취 후 각질세포가 감소하고 피부 수분도가 증가했으며 아토피환자에서 증가하는 혈청 IgE가 크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아토피의 주요원인 중 하나가 면역체계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홍삼의 홍삼다당체 성분이 항염증에 도움을 주고, 말톨 성분이 항산화에 도움을 준다.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남성형, 여성형, 원형 탈모증 예방 및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피부과 손상욱 교수팀은 총 1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홍삼이 남성형 탈모증은 물론 여성형 탈모와 원형 탈모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치료제와 병행할 경우 치료제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효과가 크다는 점을 입증했다. 홍삼 성분 중 진세노사이드-Rb1과 20-진세노사이드 Rg3가 모발성장을 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