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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어른 마케팅’ 강화

불황타개 위해 성인용ㆍ기능성 제품에 승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출산율 감소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제과업계가 난국타개에 골몰하고 있다.

어린이 소비층이 감소하면서 과자 소비가 그만큼 감소하고 있고 외식산업의 발전과 함께 먹거리 문화의 다양화도 제과산업의 성장을 막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제과 업계는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한정된 과자 소비층을 넓히려는 노력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의 고급화와 기능성 제품 출시,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제과 업계는 특히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급화와 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오리온제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 미 라인’ 껌을 출시해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자 부문에서도 기능성을 첨가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신제품 ‘미인블랙’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시판에 나선 미인블랙이 3월 3일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크라운제과는 밝혔다.

제품에 검은깨, 검은콩 등을 사용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신드롬을 반영했다. 제품이 검정색으로서 과자에서는 식감을 저하시킨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렸던 관행을 과감히 깨뜨린 것이다.

업체들이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신제품 개발 보다는 장수제품에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불황타개의 수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넛, 빈츠, 빼빼로 등은 지난해 보다8%~10% 정도 매출이 늘었고 해태제과는 맛동산, 영양갱, 버터링 샤브레, 후렌치 파이등 출시 20년 이상된 장수 제품의 광고를 재개하면서 광고 전보다 월 매출액이 30%이상이 늘었다. 크라운제과의 산도는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는 업체들로 하여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70년대 중반 이후 이란을 중심으로 러시아 중국 등 시장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02년 ‘전 중국 주요도시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오리온 초코파이가 중국 시장 내 파이류 중 시장점유율 63%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브랜드지명도, 인지도, 구매율 등 전 부문에서 지난 98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과자 수출액이 6,380만 달러를 기록, 2002년의 5,520만 달러보다 15.6% 증가했다.

94년 중국 베이징에 초코파이 생산 법인을 설립,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롯데제과는 올 들어서 인도 페리스제과를 인수,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수출목표를 1억 달러로 잡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내수 시장의 불황과 국내 제과시장의 저성장으로 해외진출은 꾸준히 계속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주 소비층이었던 어린이가 감소하면서 성인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근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