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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시장 춘추전국시대

건기법 시행 따라 대기업 중심 판도재편
편의점 등으로 유통 경로 확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하 건기법) 시행령 공포를 계기로 2조원이 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중소기업들이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기업으로는 CJ, 대상, 풀무원, 롯데제과 등이 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의 점유율이 낮았었다.

그러나 시행령 공포를 계기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노리는 대기업이 늘고 있어 앞으로는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건기법 시행령에 맞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건기법이 고시된 2년후부터는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시설을 갖추고 있는 업체와 일정한 기술력이 있는 바이오 벤처만 주문자표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GMP 시설을 갖추지 못하거나 기술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시장에서의 퇴출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장악해온 중소기업들이 크게 타격을 받고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올 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경쟁은 어느때보다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어 탐색전을 벌여 온 식품 대기업들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1∼2년 사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든 CJ, 동원, 롯데제과 등은 제품 다양화,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주로 점유하고 있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속속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자연은’브랜드를 내세워 청소년을 위한 영양식 ‘수험생 균형 프로젝트’를 출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준비해 온 녹용추출물 건강기능식품 ‘녹용사슴대보탕’과 ‘기골장대’를 출시하고 작년말부터 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한편 식품업계 외에도 의약계, 화장품 업계 등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함께 민·관 공동출자 형식으로 합작 벤처기업 (주)선바이오텍을 설립해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 ‘윌로우’를 금년 안에 런칭해 그동안 생산된 건강기능식품을 통합해 한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의 유통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유통망 대신 편의점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의 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세븐일레븐은 ‘롯데 헬스원’이라는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로얄제리, 키토산 등 23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훼미리마트 전 점포에 출시된 ‘바디 튠’은 오피스촌의 20~30대를 사로잡으며 하루 총 3,000개 이상의 판매를 올리고 있어 편의점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내리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