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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관련 쇠고기 수입 금지 변화없다

한·미 양국간 회담에서 농림부 당초입장 고수

미국 내 광우병 발생에 따라 수입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싸고 열린 한·미 양국간 회담에서 농림부는 수입금지 조치에 변화가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데이비드 헤그우드 미 농무부 특별보좌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광우병 특사단은 30일 한국을 방문해 농림부 김주수 차관보 등 국내 축산수입 당국자와 협의회를 개최했다. 우리측에서는 농림부 김주수 차관보, 이명수 국제농업국장, 김창섭 가축방역과장 등이 회담에 참석했다.

농림부는 이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국제방역당국의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특사단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지만 한국 정부는 국민들의 위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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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를 고려해 기존 수입금지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대표단은 29일 일본에 들러 수입금지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 정부측은 이날 도쿄에서 미국측과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당분간은 광우병 감염 문제 등 사실확인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입재개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고수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1월 초 미국산 쇠고기 및 육가공 제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한다는데는 합의했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에서 쇠고기 관련 품목 10억3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미국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주 미국 정부가 워싱턴주의 광우병 발생 사실을 발표하자 즉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10억 달러와 8억5천500만 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일본과 멕시코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3번째 수입국(6억4천800만 달러)이다.

한편 대만은 30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최소한 7년간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 미국측에 통고했다고 대만 보건부의 관리가 밝혔다.

한편 30일 오전 미 농무부 대표단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환경단체가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 농무부 대표단의 입국 시간에 맞춰 공항의 A 입국장에는 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명이 나와 “미국의 광우병 소 수입재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미 대표단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가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농림부로 이동했다.

권내리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