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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강제퇴사, 경영‘바닥’

“일부내용 와전”VS청년유니온"일방적 통보“

카페베네(대표 김선권)와 청년유니온이 카페베네 본사 소속 직원 100여명을 강제퇴사 시킨 배경을 둘러싸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26일 청담동 카페베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페베네 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직영매장을 가맹점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본사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근로계약의 해지를 통지했다”고 주장했다.

 

청년유니온 대표는 “겨울에도 땀이 흐르는 고열의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서 수 백잔의 커피를 만들고 화상을 입어도 카페베네 직원이라는 자부심으로 견뎌왔다”며, “카페베네는 함께 힘을 모아 경영의 어려움을 함께 타개하는 대신 부당해고라는 위법한 행위를 자행하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페베네는 청년유니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카페베네 김건동 홍보부장은 “강제퇴사 조치는 내용이 일부 와전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동 홍보부장은 “직원들이 스스로 다른 부서로 옮길지 위탁경영지점 소속으로 갈지 결정할 수 있도록 의견을 성실히 듣고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직원들이 하고 있는 업무와 제반 조건이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영으로 운영하던 카페베네와 블랙스미스 매장을 위탁운영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위탁운영을 통해 20~30대 젊은 직원이 매장을 신설하는 리스크 없이 본인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면서 “회사를 위해 노력하고 도전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들은 결국 카페베네의 ‘경영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욕적으로 도전장을 낸 드럭스토어 디셈버24는 의욕만 앞섰다는 질타를 받으며, 진출 5개월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베이커리 '마인츠 돔'은 제과업 중기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연간 2%밖에 성장할 수 없게 돼 2호점 자체를 낼 수 없게 됐고, 시작 1년 만에 100호점을 눈앞에 둔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역시 외식업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신규 확장이 불가능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카페베네는 지난 3월 본사 직원 가운데 10%인 100여명을 매장으로 발령 냈으며, 이중 70여명은 근무 이전을 원치 않아 퇴직금과 위로금을 받고 자진 퇴사한 전적이 있다. 

 

김선권 대표는 100%, 이사급 이상 임원은 30%씩 월급을 회사에 반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직영매장을 위탁계약 운영으로 전환한다는 사실과 해당 매장의 본사직원 지위의 노동자의 해고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100명을 강제퇴사 시켰다는 것은 결국100명의 월급을 감당할 여력이 안돼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