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칠성이 올해 9월 선보인 소주 신제품 '새로'가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는 롯데칠성이 16년 만에 선보인 제품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중심상권을 출시 한달 간 700만 병에 근접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판매 격차는 사실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의 일등공신은 2019년 출시한 진로이즈백이다. 1970년대 진로를 리뉴얼한 진로이즈백으로 하이트진로는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여왔다. 진로이즈백은 지난 3년간 누적 판매 10억병을 돌파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외에 이렇다할 히트상품이 없다. 처음처럼은 변화를 위해 2021년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도수를 16.9%에서 16.5%로 낮추는 등 리뉴얼을 진행했고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오히려 2.1% 감소했다. 또, MZ세대를 겨냥한 ‘처음처럼 순하리’와 ‘처음처럼 꿀주’를 선보였지만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롯데칠성은 16년 만에 야심 차게 ‘새로’를 내놨다. 콘셉트도 처음처럼과는 아예 다른 특징을 내세워 차별화를 줬다.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소주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고 말했다.
초록색이었던 병 색깔은 투명하게 변했고 도자기를 연상케 하는 유연한 곡선을 도입한 패키지를 적용했다. 진로이즈백의 두꺼비 캐릭터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구미호에서 따온 일러스트 캐릭터 ‘새로구미’는 사람의 간을 탐했던 구미호가 ‘처음처럼 새로’와 함께 간담췌 전문의 ‘새로구미’로 재탄생한다는 세계관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새로 탄생 스토리’를 담은 5분짜리 동영상은 5일 만에 2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점과 할인점, 편의점 등에서 입점률을 꾸준히 높여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새로구미’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