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 혁명 푸드테크⑤] 소비자 10명 중 5명 "식물성 고기 먹어봤다"

  • 등록 2020.06.15 14: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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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섭취경험 '식물성 고기' 가장 높아...만족도는 '곤충식품'이 최고
소비 이유는... '건강 증진을 위해'.'자원.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위해'
식물성 햄버거 패티 지불의향금액, 국내산이 수입산 보다 224∼324원 높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의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식량문제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푸드테크'. 푸드테크는 식량안보는 물론 환경문제, 영양섭취와 면역력,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대 등 각종 식품 이슈의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푸드테크의 중심으로 불리는 '대체축산식품'과 '3D 식품 프린팅'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산업의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연구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5편에 나눠 살펴본다.<편집자주>


소비자 10명 중 절반은 대체축산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나 섭취경험은 식물성 고기가 가장 높았으나 만족도는 곤충식품이 가장 높았다. 대체축산식품의 불만족 이유는 맛과 식감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식물성 계란은 맛과 식감 외에도 향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높았다.


향후 소비의향이 가장 높은 품목은 식물성 고기로 소비를 향후 현재보다 늘리려는 이유는 '건강 증진을 위해'와 '자원.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를 꼽았다. 


식물성 햄버거 패티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국내산 제품이 수입산 제품보다 224∼324원 더 높게 나타났으며 아무런 정보 없이 대체축산식품을 제공했을 때 보다 영양과 환경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 금액은 상승했다.


1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식품산업의 푸드테크 적용 실태와 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식물성 고기(3.31점)가 가장 높았고 곤충식품(2.88점), 배양육(2.45점), 식물성 계란(2.44점) 순서로 나타났다. 대체축산식품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 비중도 식물성 고기가 응답자의 8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채식을 더 많이 하는 소비자일수록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축산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응답자의 46.9%였으며 섭취 경험은 식물성 고기, 식물성 계란, 곤충식품 순으로 나타났다. 취식 경험이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곤충식품(3.27점), 식물성 고기(3.21점), 식물성 계란(2.98점)순으로 나타났다. 


섭취 경험이 있는 대체축산식품 중 불만족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각 제품의 불만족 이유를 조사한 결과, 맛과 식감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편 곤충식품은 맛과 모양(외관), 식물성 계란은 맛과 식감 외에도 향(냄새)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박미성 연구위원은 "곤충식품은 섭취 경험은 적지만 섭취 경험자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향후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시식 등을 통한 소비자의 섭취 경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있는 대체축산식품은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관심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식물성 고기(3.28점)가 가장 높고, 식물성 계란(3.01점), 배양육(2.78점), 곤충식품(2.41점) 순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고기와 식물성 계란은 관심이 있거나 매우 관심이 있는 응답자의 비중이 각각 45.8%, 32.7%인 것으로 나타나 비채식주의자도 관심을 가지는 품목인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품목은 향후 5년 후 소비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식물성 고기(3.26점)와 식물성 계란(3.08점)의 소비의향이 현재수준 유지(3점) 이상으로 나타나 식물성 고기와 식물성 계란은 향후 소비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축산식품의 소비를 향후 현재보다 늘리려는 이유는 건강 증진을 위해(34.1%)가 가장 높고 자원·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25.3%), 생명체 도축의 윤리성 또는 동물복지 문제 때문에(20.4%)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대체축산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건강증진, 자원.에너지 절약, 환경 유지.개선, 가축질병 감축 등 사회적 관점에서 공공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축산식품에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나


아무런 정보 없이 대체축산식품을 제공했을 때 보다 영양과 환경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 금액은 상승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세 가지 조리용 계란 제품을 시식한 후의 각 제품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동물복지 조리용 계란(4195원)이 가장 높고 일반 조리용 계란(3929원), 식물성 조리용 계란(3112원) 순으로 나타났으나 대체축산식품의 자원에너지 절감 및 환경저감 효과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 금액은 식물성 조리용 계란은 상승하고 일반 조리용과 동물복지 조리용 계란은 하락했다.


햄버거 패티 제품도 조리용 계란 제품과 마찬가지로 맛 정보만을 고려했을 때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불의향금액이 가장 낮지만 맛, 영양, 환경 정보를 모두 제공했을 때는 상승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햄버거 패티 제품 세 가지를 모두 시식한 후 각 제품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은 소고기 햄버거 패티(3367원)가 가장 높고 국내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268원),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045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물성 성분 유무 등 제품의 특성과 건강 정보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 금액은 국내산(3536원)과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212원)의 경우 상승했다. 이는 식물성 햄버거 패티의 건강프리미엄(120g 기준 국내산 268원, 수입산 167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자원에너지와 환경저감 효과를 제공한 후 지불의향금액은 국내산(3652원)과 수입산 식물성 햄버거 패티(3328원)는 상승하고 소고기 햄버거 패티(3260원)는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식물성 햄버거 패티 환경프리미엄은(120g 기준 116원)으로 나타났는데, 각 제품의 건강프리미엄보다 낮다.


박미성 연구위원은 "영양과 환경 정보를 추가 제공했을 때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지불의향금액이 상승한 점을 고려했을 때 대체축산식품의 건강 및 환경 개선 효과와 같은 공공성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및 소비자 수용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체축산식품의 건강프리미엄이 환경프리미엄보다 높게 나타나 단기적으로는 대체축산식품 마케팅전략 수립 시 건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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