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에도 채식 열풍이 불면서 비건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비건식이라 하면 예민하고 특이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비건식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돌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목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비거니즘은 이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 롯데리아가 얼마전 업계 최초로 식물성 햄버거를 출시했습니다. 패티 등 모든 요소를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조합해 만들었습니다.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 롯데리아의 설명이네요. 소스 역시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했고 빵은 우유 성분 대신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동물성 재료가 1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비건버거라고 할 수 있죠.
호기심 때문일까요. 반응은 좋다고 합니다.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포당 하루 약 20개가 팔린다고 합니다. 롯데리아의 베스트셀러 제품 버거인 불고기버거가 하루 약 65개가 팔리는다고 하는데 나쁘지 않은 성적이네요.
그래서 한번 먹어봤습니다. 가격부터 보면 미라클 버거 단품이 5600원. 55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더블X2 버거와 비슷한 가격대네요. 하지만 불고기 버거 3900원에 비하면 가격 차이는 좀 있네요.
칼로리는 미라클 버거 574Kcal, 더블X2 버거 730Kcal, 불고기 버거 442Kcal로 불고기 버거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비건은 아니지만 다이어트 용으로 섭취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어요.
아직은 생소해서 인지 이날 매장에서 미라클 버거를 주문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버거 패티가 2장 들어 있어 불고기 버거, 치킨 버거에 비해 더 도톰하고 컸습니다. 야채는 양상추와 양파가 들어있습니다.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오물 오물 씹어보니 느껴집니다. 비건버거구나~ 지금까지 먹어왔던 햄버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맛입니다.
빵에서는 기존의 버거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패티에서는 맛이 확 갈렸습니다. 식감은 상당히 부드러우나 고기 같은 식감을 구현하기란 아직까지는 무리같습니다. 분쇄육을 더 곱게, 더 곱게 갈아 놓은것 같은 식감이랄까요.
고기의 맛을 내기 위한 훈연 향이 베어있습니다. 먹을 수록 이 향이 나는데 인위적인 향이라 그런지 좀 거북스러웠습니다. 소스는 매콤달콤한데 불고기 버거나 치킨 버거에 비해 강한 편입니다.
불고기 버거를 한입 무는 순간. "아~ 이맛이야"라고 느껴집니다. 소고기 특유의 육즙과 향. 바로 이맛이네요. 이래서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여간해서 바꾸기 힘든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