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이 국내 선사들 중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이날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여객사별 해양사고 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발생한 여객선 해양사고 59건 중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의 해양사고 건수가 6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해당 기간 내항여객선 사고 59건의 10%에 이르는 규모로 전국 여객선사 중 최다 기록이다. 6건 중 4건이 기관 손상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진해운 소속 인천∼백령 여객선 데모크라시5호(396t급)는 2009년 10월 추진기관 손상으로 무려 11시간 30분 동안 표류했다. 승객 358명은 당초 도착 예정시간보다 7시간 늦게 인천항에 도착했다
세월호와 비슷한 규모의 오하마나호는 2011년 수학여행 참가 고등학생 430여명을 포함한 648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출항 30분만에 기관고장으로 인해 5시간 동안 표류하다 해상에서 긴급수리를 마친 뒤 인천으로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여수∼거문도 항로 오가고호(297t급)가 항내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여수터미널에서 무리하게 계류를 시도하다 선박 좌현이 부두시설을 들이받았다.
작년 2월에는 오하마나호가 연표필터 이상으로 해상에서 5시간 표류했다. 승객 305명 중 일부는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은 환불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청해진해운은 이처럼 해상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여객선사였지만 당국으로부터 작년 해양수산부가 전국 56개 선사를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포함돼 충격을 더한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전 매년 해양사고로 인한 사망 등의 인명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해왔고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였음에도 해수부의 안전불감증과 안이한 대책이 오늘의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