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식량가격 상승세로 인한 식란대란 우려가 확산대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 식량 가격 상승으로 5년전 겪었던 식량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설탕 등의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국제 식량가격이 6% 올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FAO의 식품가격지수는 12포인트 오른 213을 기록해 3개월 간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상승 반전했다.
FAO는 브라질의 때아닌 비와 미국의 가뭄과 폭염, 경제위기에 빠진 유럽과 러시아의 흉작 등을 국제 식량 가격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곡물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옥수수 수출 물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옥수수 대국'이다. 앞서 미국 농무부는 지난7월 2012년 작황 전망치를 12%낮췄다. 미국 옥수수 가격은 지난 달 두달 사이 이미 50% 이상 올랐다.
FAO는 성명을 통해 "미국 중부지역의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이 23% 급등한 것이 식량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돌리자 아바시안 FAO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7년에서 2008년에 걸쳐 나타났던 식량위기가 다시금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곡물 수출국들이 시장에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심각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