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이 내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5∼10%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50원∼70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봉지면은 '삼양라면'과 '수타면'을 700원에서 770원으로 10% 올리고 '대관령 김치라면'과 '삼양라면 클래식'은 680원에서 730원으로 7.4% 인상한다. 용기면은 '컵 삼양라면'을 800원에서 850원으로 6.3% 올리는 한편 '큰컵 삼양라면'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 올린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수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의 일부분만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2% 올렸으나 삼양식품을 포함한 팔도, 오뚜기 등은 올리지 않았다.
이들 라면 4사는 2010년 1∼2월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해 제품가를 품목별로 2∼7% 인하했다.
삼양식품의 제품가 인상과 관련해 팔도와 오뚜기 등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신라면' 등을 평균 6.2%(50원)인상한 바 있다. 신라면의 경우 730원에서 780원으로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으로 그동안 원가부담을 떠안았던 식품업체들이 하반기에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