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조선시대 외국 손님을 영접했던 ‘영접도감의궤’를 한글로 번역하고, 책 속에 수록된 음식들을 현대적인 조리법으로 재현한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영접도감의궤’를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영접도감의궤는 조선시대 명나라와 청나라의 사신을 접대할 때의 영접 절차, 각종 의식과 이에 소요되는 물건, 음식, 인력 등에 관한 제반 사항을 기록한 책으로 모두 16종의 의궤가 남아있다.
이 중 1643년 3월에 방문한 청 사신을 접대한 ‘영접도감연향색의궤’와 같은 해 9월 청 태종의 사망소식을 전하러온 사신을 접대한 ‘영접도감잡물색의궤’는 영접상에 올린 음식의 재료와 분량을 자세히 기록한 유일한 문헌이다. 조선시대 영접음식문화를 보여 주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영접도감연향색의궤’와 ‘영접도감잡물색의궤’에 수록된 전통음식 중 총 50종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음식별로 원전에 수록된 재료와 분량을 일반인들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현대적인 재료, 분량, 조리법으로 바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간한 책을 전국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배부한다. 또 출판권을 이전해 일반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가공이용과 한귀정 과장은 “이번 ‘현대식으로 다시 보는 영접도감의궤’ 발간은 우리 전통음식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식의 새로운 상품화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