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동물 식육 판매를 금지하려던 유럽연합(EU)의 계획이 무산됐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헝가리는 29일 보도자료를 내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복제동물 식육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입법안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전날 오후부터 12시간에 걸쳐 최종 담판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럽의회는 복제동물 식육 및 유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후손으로부터 가공된 식육과 유제품에 엄격한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사회 측은 "현실적으로 복제동물 가계도를 구축하기 어렵고 통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새 입법안이 폐기됨에 따라 1997년 시행된 '새로운 식품에 관한 법률'이 계속 효력을 갖게 되는데 기존 법률에는 복제동물 식육, 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