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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라면 이어 세제류까지 잇단 가격인상

면에 이어 세제류 등 일용품 가격이 잇달아 인상돼 중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인 피앤지와 유니러버, 토종 업체인 나아이쓰(納愛斯)와 리바이(立白) 등 중국의 4대 세제류 제조 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화장품과 목욕용품 등 모든 세제류 가격을 10-15%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 4대 업체의 중국 내 점유율은 80%대에 달해 가격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중국의 양대 라면 업체인 캉스푸(康師傅)와 퉁이(統一)도 다음 달부터 라면 가격을 5%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라면 업계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10% 인상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해당 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재료 가격이 급등,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 담합을 통해 과도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에서 촉발됐던 물가 급등을 경험했던 지방정부들은 일용품 가격 인상이 연쇄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면서 업계의 담합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물가국은 세제업계의 가격 인상과 관련 25일 "담합을 통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등 시세 조종 행위가 드러나면 최고 500만 위안(8억5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해 잇단 자연재해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연쇄적으로 상승,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1%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1, 2월 모두 4.9%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6일 올해 상반기 CPI 상승률이 4.9%를 기록한 뒤 하반기 들어서면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